1969년 9월 설립된 이슬람 회의 기구(OIC)는 국제기구로는 유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조직이다. 회원국만 57개국으로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의장국은 말레이시아다.


세계적인 규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위상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하루 2달러 이하로 연명하는 이들이 OIC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5년 기준으로 GDP는 세계의 5%이며, 무역 규모는 7%가 채 안 된다. 개발도상국간의 무역 총액 중 OIC의 비중도 1980년 47.5%에서 2001년 22%로 줄어들었다.


17일 OIC 의장인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OIC 총회에서 이슬람권의 적극적인 경제발전을 역설했다. 압둘라 총리는 세계화의 흐름을 적절히 활용해 이슬람권의 부를 증대하자고 강조했다. 세계화는 자본주의의 음모로 이슬람의 정체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일부 무슬림 세계의 시각이 온존해 있는 현실에서 의식 전환을 역설한 것이기도 하다.


압둘라는 열악한 상황을 타개하자며 그 방법으로 빈곤 퇴치, 교육 부문 투자, 부정부패 일소 등을 주문했다. 이런 문제들은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이슬람권 국가들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박종현 기자의 Truly Asia, 말레이시아 http://merdeka.itviewpoint.com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이뤄진 중동 지역에 이슬람 국가들이 평화유지군 (UNIFL)파견에 동참하기를 원하고 있다. 56개 이슬람 국가를 회원으로 둔 이슬람회의기구(OIC)는 유엔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스라엘은 많은 이슬람 국가들과 외교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 국가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이 평화유지군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마당에 자발적으로 파견 의사를 밝힌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터키 등 이슬람권 국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프랑스가 평화유지군을 지휘하는데 동의한 이들 국가는 500~1000명에 이르는 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지속적으로 평화유지군 파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수상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나눈 통화 내용까지 설명하며 “이스라엘의 반대는 단지 그들 생각일 뿐이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OIC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 이슬람권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고 바다위 수상은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보스니아 사태에서도 평화유지군 파견에 동참에 국제사회에 적극 협조했던 점까지 상기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반대는 유엔 회원국이면서 OIC 의장국에 대한 결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이 믿는 이슬람을 존중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전히 자국과 외교관계가 있는 국가들만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길 바라고 있다. 이슬람권 국가의 적극적인 평화유지군 동참 욕구와 이스라엘의 반대 속에서 유엔으로서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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