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선거 결과를 받아든 연립 여당이 ‘작은 정부’를 만들며 규모를 줄일 모양입니다. 일간지 스타 뉴스는 13일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가 장관의 규모를 줄이며 집권 2기 내각을 조각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새로 개원하는 국회에서 연립 여당의 국회의원 숫자는 140석으로 지난 국회의 198석에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압둘라 총리는 국회의원 숫자를 고려해서 내각 규모도 줄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하지는 않았지만 말레이시아판 ‘작은 정부’가 구현되나 봅니다.

이번 총선 전까지 압둘라 내각은 32명의 장관과 39명의 차관, 20명의 정무 차관으로 이뤄졌습니다. 물론 이들은 민족에 기반을 둔 14개 당으로 이뤄진 연립 여당의 현직 의원들이기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영자 신문 '스타'

압둘라 총리는 통신사인 버르나마와 인터뷰에서 각 민족 집단의 대표성을 인정해 권력을 분접하는 기본 정신을 지킬 것이라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2기 내각의 조각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압둘라 총리는 “며칠만 더 기다려 달라”고 답했습니다.


‘큰 정부’는 낭비적인 요소가 많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지만, 압둘라 총리는 연립 여당 출신 각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압둘라 총리 앞에는 낙선한 중국계와 인도계 각료들을 대신할 새로운 내각 구성원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도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기존 내각의 유일한 인도계로 인도인의회(MIC) 의장이었던 새미 벨루(Samy Vellu)를 대신할 각료를 고르는 것도 당면 과제입니다. 새미 벨루 의장은 1974년 이후 처음 낙선하는 고배를 마셔 이번 선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지속된 정치 체제에 대한 실망을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Merdeka http://merdek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