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452m 쌍둥이빌딩 오른 뒤에 체포되다

말레이시아 KLCC 접수, 최고형 6개월 징역형에 해당

‘스파이더맨’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고층빌딩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1일 드디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KLCC)’에 맨손으로 올랐다. 88층인 KLCC는 452m로 세계적인 높이를 자랑한다. 2004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31일 독립기념일을 맞은 말레이시아를 존중한다는 뜻에서 로베르는 KLCC 정상에서 말레이시아 국기를 펼쳐들었다. 로베르는 그 뒤 말레이시아에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져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죄목은 건물 무단 침입죄. 법률 위반이 확정되면 그는 최장 6개월의 징역형이나 3000링깃(약 850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법원은 결국 2000링깃(약 54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는 웃으면서 법원을 나왔다.

1997년과 2007년도에도 KLCC 정복에 나섰다가 지상 60m 지점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에게 체포됐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로베르는 이날 새벽에 경비원의 눈을 피해 빌딩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7세인 로베르는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적인 건물들을 맨손으로 올라 이름을 알려왔다. 그간 오른 고층 건물만 모두 70여 곳에 이른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http://merdeka.kr

 

9월 10일. 일요일이다. 평일에 비해 시내가 한산할 것 같다. 다른 일은 만사 제쳐놓고 시내에 나갔다. ‘9월 정기권’을 이용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맘껏 탔다. 관광청과 호텔, 그리고 직접 구매한 각종 지도를 통해 시내의 대충의 윤곽을 파악했다. 그리고 버스가 제공하는 환상투어를 통해 각 건물들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심었다. KLCC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어느 정도 방향감각이 잡힐 정도였다. 물론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들 표정과 제스처도 함께 잡혔다. 특유의 자신감 있는 표정과 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한국인임을 불현중 드러낸다.


30분 이상 버스에 앉아있으면, 새로 도입된 Rapidkl은 차라리 하나의 거대한 냉동고로 여겨진다. 냉방병이 걸릴 정도로 몸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럴 때마다 버스에서 잠시 내린다. 몸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열대의 뜨거운 공기를 접하느니 것은 흡사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찾는 기분이었다. 잠시 머무는 관광객들도 2링깃의 돈으로 이만한 편의를 제공하는 Rapidkl 버스를 타는 것도 손해는 아닐 성싶다. 열대지방인 말레이시아는 냉방관련 기술만큼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택시와 자가용을 타도 냉방 시설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처럼 겨울과 여름이 없어 기계가 제 온도를 잊어버릴 염려가 없으니 나타나는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별로 좋지 않은 경험 하나. 버스에 앉아있으니, 낯설지 않은 한국말이 들려온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두 명의 한국 여학생이 쓰는 말투는 낯설었다. 그 어투가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건조하고 막된 말들이었다. 어린 학생들이 외국에서 그런 말을 거리낌 없이 쓰고 있는 모습은 외국의 한국인을 우울하게 만든다. balipark


<박종현 기자의 Truly Asia, 말레이시아-merdeka.itviewpoi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