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KBS 사장 정연주씨 등 ‘이전 정권 인사들’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정씨 등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노무현 정권에서 그 정권의 이념과 철학에 맞춰 임명된 사람들은 정권교체가 됐으므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이념과 국정철학에 맞는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사의를 표하고 재신임을 묻는 게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국정 파탄 세력 사퇴’ 발언으로 대대적 인적 물갈이 논란을 촉발한 데 이어 이날 재차 이들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통합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선 “과거 김대중 정권이 출범할 때 어느 정도 물갈이했는지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 규제 법안과 기업과 경제 회생을 저해하는 법안, 다수당의 힘으로 날치기 통과시킨 각종 법안은 새 시대의 이념에 맞게 광범위하게 정비돼야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사립학교법, 출자총액을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등의 개정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심재철 원내 수석부대표는 “정연주 KBS 사장이 사퇴 1순위”라면서 “버티겠다는 사람들의 ‘강짜’가 정권교체를 명령한 국민의 뜻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KBS가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한 것 같아 안타깝다. 정 사장이 있는 동안 중립성을 지켰다고 한다는 것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어렵게 성취한 민주화 시대에 신공포정치, 신공안 정국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총선전략용 색깔론이자 공천 탈락자들의 자리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한나라당이 공천 탈락자의 고용지원센터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홍보팀 관계자는 “2009년 11월 임기만료 때까지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한다는 게 정 사장의 기본입장”이라며 “KBS 창립 45주년 기념사를 통해 밝힌 ‘외부에서 오는 어떤 도전에도 당당히 맞서겠다’는 입장에서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종현·신정훈 기자
기사입력 2008.03.13 (목) 19:58
'KBS'에 해당되는 글 1건
한나라도 연일 盧정권 인사 사퇴 압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