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서 조치에 말레이시아의 한 저술가가 소송을 제기했다. 당사자는 <3월 8일>이라는 책을 내놓은 아루무감이라는 저자. 정부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지만, 이 같은 소송이 말레이시아에서는 처음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월 8일>은 2001년 3월에 발생한 말레이계와 인도계의 소규모 종족 충돌을 다룬 문제작이다. 종족 갈등을 야기하는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로서는 이 책은 ‘문제 많은 작품’인 셈이다. 2001년 3월 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이 폭동의 여파로 6명이 숨졌다. 1969년 5월 대규모 폭동 이후 40여년 만에 발생한 폭동은 말레이시아 전역에 충격파를 남겼다.
저자는 “책은 자료를 중심으로 작성돼 민감한 주장을 담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소송을 계기로 시민활동가들과 인권단체들은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 정책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금서는 50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서들은 말레이시아의 종교 갈등과 종족 갈등, 섹스 등을 다룬 책들이 대부분이다.
박종현 기자의 Truly Asia, 말레이시아 http://merdeka.itviewpoin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