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도 이동통신 기술이 발달한 곳입니다. 2700만 명이 안 되는 인구를 두고 3개 GSM(유럽통화방식) 사업자들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지요. 가입자는 2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사용자의 한 명으로 간혹 말레이시아 이동통신 환경을 부러워했지요. 통신환경 개선보다는 새로운 기기 판매와 신규 가입자 유치에 열중하는 것 같은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의 태도와 다른 모습들이 많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우선 통신 가입비가 없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기본료도 없습니다. 저렴한 국제통화료는 더 매력적이었지요. 선불 카드도 제법 팔리는 편리성에다 또 하나. 신규 가입자보다는 기존 가입자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각종 포인트들. 캐시백이라고 해야 할까요. 통화료 환불이라고 해 할까요. 제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혜택들도 제법 많을 것입니다. 한국 통신 사업자들이 미래 대비 명목으로 각종 부담을 소비자에게 지우는 것보다 훨씬 ‘양심적’으로 보였지요.


그래도 우리 이동통신회사들의 기술력은 알아주나 봅니다. KTF의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쇼’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네요. 외신들은 KTF가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3G 이동통신 업체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KTF와 NTT도코모는 말레이시아 사업자 ‘U 모바일’(U Mobile)에 각기 2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3%를 인수했다고 합니다.

제휴 체결식

U 모바일은 말레이시아의 대기업인 버자야(Berjaya) 그룹 소유로, 빈센트 탄 회장이 대주주인 회사입니다. 한국과 일본 업체의 기술력을 끌어들인 3G 신규 사업자이지요. U 모바일은 2008년 1분기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버자야 그룹은 5년 안에 누적 가입자만 310만 명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는데, 말레이시아 이동통신 시장에서 4강축을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물론 말레이시아에서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을 더 배운다면 바랄 것이 없겠지요. 우리보다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에서 서비스 정신을 본받으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다른 사업자들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통신업체 CELCOM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http://merdek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