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아 살림 말레이시아 말라야大 부총장 방한
“일방통행하는 한류 지속성 없어”
“한국도 동남아 문화수용 등 쌍방향 교류를”

“한국의 일방적인 문화수출만으로는 한류가 지속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18일부터 방한 중인 라피아 살림 말라야 국립대 부총장(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한류에 대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류가 동남아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였지만 문화의 일방적 흐름이 지속되면 받아들이는 쪽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대장금’과 ‘겨울연가’가 방영되면서 동남아 지역의 한류가 큰 흐름을 이뤘지요. 대장금은 전통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고, 겨울연가는 겨울을 낭만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입니다. 그 이후 대중가요 등 한국 문화가 동남아에 같이 들어왔지요. 하지만, 여기까지에요. 어느 일방의 문화 흐름은 지속되기 힘들거든요. 이런 점에서 한국이 동남아 이해를 위해 노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것도 중요할 거에요.”

UN 인적자원개발 사무차장보 출신의 라피아 살림 부총장은 “한국도 미국과 일본 문화만을 선호하다 보면 문화적인 편식에 걸릴 수 있다”며 쌍방향의 문화수용과 다양화를 제안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 있는 나라들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점에서 일본과 중국에 이어 올 8월 이전에 서울에서 문을 열 예정인 ‘한-아세안 센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이 일본과 중국의 뒤를 이어 동남아에 관심을 갖는 것은 고마운 행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한국 양국은 문화인과 대학생 등 지성인이 중심이 돼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원주민격인 말레이 사람은 물론 화교와 인도 이주민 등이 서로 이해하며 살고 있지요. 문화는 말레이 전통문화에 영국으로 상징되는 유럽문화와 이슬람으로 상징되는 중동문화가 더해졌지요.”

단일 민족의 기반이 무너진 한국으로서는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통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2002년 이후 말라야 대학에서 공부한 한국 유학생은 77명이며, 영어 연수 등을 위해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학생들은 5000명이 넘는다. 싱가포르 대학교(NUS)의 모태인 말라야 대학은 NUS와 함께 동남아의 대표적인 종합대학으로 평가받는다. 말레이시아의 국립대학들에서는 술탄이나 국왕이 당연직 총장이며, 부총장이 실질적인 총장 역할을 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8.05.22 (목) 19:22, 최종수정 2008.05.22 (목)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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