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박종현 지음/즐거운상상/1만5000원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 말레이시아-박종현 지음/즐거운상상/1만5000원

'말레이시아'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축구 얘기다. 차범근 감독으로 대표되는 1970년대 한국 축구는 중요한 길목에서 꼭 말레이시아에 발목을 잡히곤 했다. 올림픽 예선이건 월드컵 예선이건 말레이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동남아의 축구 강국 말레이시아가 우리나라에 친근하게 다가왔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퍼진 한류 열풍은 물론, 한·말 두 나라 간 관광객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이는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싼 물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안정된 사회 덕분이다. 이슬람 국가라는 엄격한 사회 질서에다 여타 동남아 국가들이 앓는 관광병, 이를테면 타락한 관광 문화가 이 나라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용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나라다. 특히 이슬람교가 국교이지만 인종적인 또는 종교적인 편견이나 차별이 없다.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 말레이시아'는 출판사의 시리즈물인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가운데 하나로 나왔다. 단순히 말레이시아를 관광지로 알리는 게 아니라 종교 교육 사회 사상을 함께 소개하는 인문교양여행서다.

이 나라에 20년 이상 천착한 저자는 말레이시아를 '다민족·다문화·다언어 복합사회'로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이종 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뛰어나다. 말레이계를 축으로 화교·인도계·유럽계·기타 아시아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기에 아시아로 넘어오는 유럽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목적지다. 한 해 방문객만 2000만명을 훌쩍 넘는다. 전체 인구는 2800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여행자 입국자 수는 아시아의 여느 나라보다도 많다. 동남아 관광대국으로 알려진 태국이나 싱가포르를 찾는 입국자는 이 나라에 비해 한참 처진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독립의 상징으로 꾸며진 메르데카 광장 주변의 모습이다.
말레이시아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다민족 복합사회' 외에도 여러 개가 있다. 이슬람과 부미푸트라, 메르데카 등은 이 나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열쇠다. 이슬람을 국교로 하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여타 회교국가와 비교해 훨씬 덜하다. 경제적 약자로 원주민인 '부미푸트라'를 우대한다. 원주민을 우대하는 나라는 쉽게 볼 수 없다. 소위 서유럽 민주주의의 모범이라는 미국만 해도 과거 인디언들을 박해했지 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메르데카'(독립)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이 나라도 영국의 식민 통치를 견뎌낸 나라다.

한국 독자나 여행자에게 유용한 정보는 무엇일까. 휴양지의 매력인 골프와 해변, 조기 유학 대상지, 은퇴이민 후보지로서 장점을 두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저널리스트답게 저자는 이런 성향의 한국 독자들을 감안해 말레이시아 사회를 세밀하고 필요한 정보를 친절히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계에서 많은 수를 자랑하는 국제학교 입학 과정, 저가 항공의 대명사인 에어아시아
이용 노하우, 현지에서 공부하는 법, 세계 최고 수준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에 관한 이야기가 망라됐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말레이시아의 본질을 알게 된다. 고영훈 한국외국어대 교수도 추천사에서 이 책의 유용성을 거듭 평가한다. 저자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돋보인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Segye.com 인기뉴스]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 말레이시아> 목차

  1. 작가의 말_ 말레이시아의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들어가며_ 다채로운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며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

    community
    아직은 낯선 나라,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를 이해하는 키워드 하나 이슬람
    말레이시아를 이해하는 키워드 둘 다민족 다문화
    말레이시아를 이해하는 키워드 셋 부미푸트라와 메르데카
    입헌군주제 나라, 그러나 국왕은 5년마다 선출한다고?
    말레이시아의 자존심, 말라야대학교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는 어른은 처음 만나요"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 트윈 타워
    에어아시아라면 아시아 어디든 저렴하게 ok!
    녹색 에너지, 팜 오일 농장을 가다
    군대는 추첨제 3개월
    형님 동생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잘나가는 싱가포르? 그래도 분가한 작은 집일뿐!
    말레이시아 전통 문화
    민족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절대 금기!
    세계의 언어가 통용되는 글로벌한 사회
    중국 이주민들이 일궈낸 명품 '로얄 슬랑오르' 주석
    에로라인 버스(Aeroline)
    중동의 오일머니가 모이는 이슬람 금융의 메카

    people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사람들

    고음불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사람들
    느림의 미학, 말레이시아 타임
    말레이시아인들의 대책 없는 호의
    노 프라블럼을 그대로 믿는 것은 곤란해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
    유니폼은 힘이 세다
    일부다처제의 나라?
    말레이시아를 움직이는 사람들
    말레이시아식 영어, 마글리시
    소박한 꿈을 꾸는 젊은이들
    술 없이도 새벽까지 즐기는 사람들
    난감한 화장실 문화
    이름은 길수록 좋아
    무슬림 음식 할랄푸드
    통갓 알리와 알리 카페

    life
    말레이시아에서 살아보기

    암팡은 말레이시아 속의 한국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교민 사회
    수돗물 그냥 마시면 큰일 나요
    물, 넘쳐도 걱정 부족해도 걱정
    대중교통 이용하기
    운전하기 겁나요
    말레이시아에서 병원 가기
    한번 무슬림은 영원한 무슬림?
    연중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들
    축구에 열광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
    미식가의 천국,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에서 경험한 한류
    말레이시아 정착의 필수품, 정수기와 전화
    내 집에 내가 갇히다
    고마운 교통경찰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타이푸삼
    고마운 존재 교민신문
    닭고기는 최고의 인기 음식
    한국 사랑이 각별한 한국 유학생 출신 젊은 엘리트들

    travel
    아름다운 자연, 동남아 최고의 관광대국

    떠오르는 관광지, 말레이시아
    동남아 최대 관광도시, 쿠알라룸푸르
    신 행정 수도, 푸트라자야
    아름다운 역사 도시, 말라카
    인도양에 떠 있는 아시아의 진주, 페낭
    동남아 최초 유네스코 생태공원이 있는, 랑카위
    아시아의 끝, 조호바루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코타키나발루
    독특한 전통문화를 지닌 고양이 도시, 쿠칭

    말레이시아 국가 정보
    알아두면 좋을 여행정보
    알아두면 좋을 현지생활 정보
    알아두면 좋을 간단한 말레이시아어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50가지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전 총리가 저술한 말레이시아 대형서점과 영자지가 함께 선정한 최우수 도서에 뽑혔다. 마하티르의 ‘세계 지도자에게 보낸 편지’(Selected Letters to World Leaders)가  영자지 ‘더 스타’와 서점 ‘파퓰러’의 독자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인정받은 것.


마하티르는 언론인 출신인 압둘라 아흐마드와 함께 저술한 책에서 세계 지도자에게 보낸 71편의 편지를 골라 실었다. 편지를 보낸 대상자는 조지 부시, 자크 시라크, 토니 블레어 등 세계 각국의 최고통치권자가 주를 이뤘다. 내용은 주로 테러리즘과 세계화, 외교 등으로 세계적인 관심사를 다뤘다.


2008년 11월 출간 당시 책은 말레이시아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자서전 형식이 아니고, 편지를 모은 형태여서 언론이 서평으로 다루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중국어로 번역 출간되는 등 점차 관심을 사고 있다.

Mahathir's Selected Letters to World Leaders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http://merdeka.kr


책, 세상을 훔치다/반칠환 글-홍승진 사진/평단/9800원


부제는 ‘우리 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그 18인은 장영희 고도원 김홍희 김창완 김점선 이어령 장석주 한비야 홍승우 김진애 최희수 김난주 유인촌 백지연 유용주 황주리 박찬욱 김미화이다. 꽤 알려진 이들의 이름이다.


내가 직접 만난 사람도 제법 있다. 주제도 주제려니와 내용과 형식 모두 편안하게 접하게 구성됐다. 교보문고가 발행하는 월간잡지 <사람과 책>에 연재된 ‘나의 서가 이야기’ 인터뷰 글들을 책이다. 그래서 더 낯설지 않았다. 거개가 읽은 내용일 수도 있었다. 그래도 느낌은 달랐다. 한 사람을 깊게 인터뷰했더라도 한정된 지면에 실을 수밖에 없기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다는 한계는 있다. 그래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독서가들답게 확신에 찬 철학들을 갖고 있다. 좋다. 어떤 말은 시어인 듯싶다. 독서를 밥에 비유하기도 하고(고도원), 산소에 비유하기도 (이어령) 한다.


그들의 서재가 독자들에게는 ‘꿈’을 주면서 동시에 ‘좌절’을 줄 수도 있겠다. 그들의 작업 공간이면서 독서의 공간이 서재가 주는 분위기와 느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무엇인가를 이룬 이들이 쌓아놓은 성과를 인정하는 독자라면 좌절보다는 꿈과 희망을 먼저 이야기할 테지. 나도 그렇다. 부럽다는 말이다. 다만 하나 더. 글과 사진으로 보이는 그들이 진정 행복을 느끼고, 그 상큼한 바이러스를 보다 많이 전이시켰으면 싶다.  


p 84

“독서란 한마디로 산소입니다. 독서를 안 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주신 풍부한 산소를 마시지 않고 숨을 안 쉬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그 삶의 불행이 아니라 그 사회의 불행입니다.” (이어령)


p 144

푸름이 엄마 신영일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푸름이 독서 발달 4단계’를 설명해 준다.

“먼저 1단계(0세~12세)는 책과 친숙해지는 시기입니다. 입으로 빨고, 물고 찢고, 집어던지면서 책과 친해져요. 2단계(12개월~18개월)는 그림책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시기입니다. 사물 인지를 많이 시켜주는 게 중요해요. 3단계(18개월~36개월)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한글을 깨우치게 하는 시기입니다. 4단계(36개월~50개월)는 독립적으로 책을 읽어야 할 시기입니다.” (푸름이 닷컴 대표 최희수)


p 199

‘삶이 문학이다’라고 할 때 그 말이 저이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람도 드문 듯하다. 저이의 글은 책상물림의 글이 아니다. 삶과 문학이 따로국밥인 사람들과는 체질이 다르다. 저이의 문학은 근육과 핏줄의 문학이요, 땀의 문학이다. 쩨쩨하고 옹졸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다소 목소리 커도 통 큰 말씀을 동경한다. 저이의 전력 가운데 하나가 목수였듯이 저이의 시와 산문은 건축물처럼 보인다. 저이의 문학은 유약한 펜이 아니라 꽝꽝 대못을 때려 박는 튼튼한 집짓기처럼 보인다. (유용주) 


박종현 기자의 독립 세상, http://merdek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