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넷심’에 무관심한 문화부 장관

박종현 문화체육부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저녁 기자들과 만났다.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언제든지 사임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제대로 일이나 해보고 욕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각이 사의를 표명하고 예술의전당 사장 등 산하기관장들의 임명 문제로 자신과 문화부가 연이어 구설에 오른 와중이어서 일면 이해되는 발언이었다.

문제는 그다음 발언이었다. 유 장관은 촛불시위와 관련해 “네티즌의 의견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는 살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자신과 정부 비판 글들이 주로 모인 곳이기에 애써 무시하고 싶었을 수 있다.

유 장관을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그가 아직도 담백하고 솔직하다고 평한다. 그래서일까. 팬들의 사랑을 받기만 했던 전문예술인 시절처럼 발언하고 행동하는 때가 있다. 몇 번은 이해해 줄 수 있지만 반복되면 곤란하다. 지금 유 장관은 예술인의 모습보다는 문화부 장관으로 비치길 본인도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걸맞게 행동하고 그 의무를 다 해야 한다.

멀리 볼 것도 없다.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아고라에 실명으로 글을 쓰며 적극적으로 네티즌과 소통하는 것이나, 청와대가 차관급인 정책홍보를 신설하고 인터넷 전담 비서관을 두기로 한 것과도 대비된다.

문화부는 정부의 공식 홍보기관이다. 그리고 유 장관은 국민과 소통의 최전선에서 업무를 관장하고 여론을 파악해야 하는 수장이다.여론의 ‘맥’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때만 정책홍보와 방향 설정이 가능한 법이다. 물론 네티즌의 의견이 모이는 ‘광장’ 분위기를 보고하는 직원들도 많겠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정책보좌관이나 대변인 등을 통해 전달받는 ‘넷심’ 파악이 장관이 직접 경험하고 확인을 거친 것에 견주겠는가.

박종현 문화체육부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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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언제든지 사임할 준비돼있다" 사퇴시사 발언

기사입력 2008.06.17 (화) 19:47, 최종수정 2008.06.18 (수)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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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언제든지 사임할 준비돼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문화예술단체장 내정자의 사퇴와 네티즌들의 비판이 늘어나는 등 논란이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 “언제든지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의 발언은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대대적 인적 쇄신을 앞두고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저녁 문화부 기자실 새 단장 기념으로 일부 출입 기자들과 만난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일이나 해보고 욕먹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소회를 피력했다.

유 장관은 이어 “할 이야기는 많지만 나중에 하겠다”면서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했지만 인사 등의 업무처리는 여전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의전당 사장 내정 등을 둘러싸고 공연예술계가 반발해 일부 기관장의 재추천 절차가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민간 경영자(CEO) 출신이 예술의전당 사장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17일 예정된 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장관은 이어 “다만 이번에는 (추천위원회) 검증이 끝나 확정될 때까지 사장 후보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지난 6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김민 전 서울대 음대 교수를 내정한 뒤 공연예술계의 집단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또 “문화부 산하의 일부 기관장은 정기국회 등 국감에서 직접 답변하는 것을 피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능한 능력을 갖춘 공기업 기관장 후보자들이 국회 답변 등을 우려해  임명을 고사한다는 일부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유 장관은 최근의 촛불 시위와 관련해 “네티즌의 의견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광장을 살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류스타 비 등에 대한 병역면제가 추진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8.06.17 (화) 10:13, 최종수정 2008.06.17 (화)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