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르 이브라힘이 정권 인수 기한으로 약속했던 16일, 그와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는 언론을 통해 공방을 주고받았다.


안와르의 일성은 이렇다.

“만나자. 이미 정권은 야당으로 넘어오게 됐다. 연립여당을 뛰쳐나올 의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국가 안정을 위해서 총리 당신이 자발적으로 사퇴할 시간을 주겠다. 이미 연립여당은 붕괴됐다.”


이에 대해 현 압둘라 총리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격한다.

“내가 안와르를 만날 이유는 없다. 안와르는 의원들의 명단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는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을 뿐이다. 언론과 국민이 그에게 관심을 갖도록 현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분명한 것은 집권세력이 힘이 확연히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최근의 정치적인 상황에서는 안와르의 거침없는 행보를 제어할 명분과 세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니면 안와르와 압둘라 총리가 고차원의 ‘정치게임’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어차피 두 사람은 서로 심하게 기피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차선책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압둘라는 ‘질서 있는 퇴각’을 생각할 수 있고, 안와르는 ‘충돌 없는 권력 진입’을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수많은 예상과 분석 중의 하나이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지의 정치학자 중 한 사람도 두 사람 사이에 ‘정치적인 협상’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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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의로 고소당한 안와르 이브라힘이 출두했다.
지지자들이 그를 에워싸고 있다. 이날 안와르는 여전히 연립여당을 16일 안에 붕괴시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앞서 50명의 여당 의원들은 관광정책을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대만으로 떠났다.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여당의원들의 야당행을 막기 위한 정부와 여당 수뇌부의 작업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제 카운트다운이다. 안와르의 발언이 허언이 될 것인지, 공언이 될 것인지는 앞으로 며칠이 확인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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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 30명의 도움으로 안와르 이브라힘이 9월 16일까지 정권을 인수하겠다고?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5일 안와르의 발언을 허언으로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 같은 기회를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


압둘라 총리는 그동안 여야의 수뇌부가 수면 아래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는 것을 웅변한다. 앞으로 전개될 여야의 세력구축 싸움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는 몸짓이 연립여당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운명에 관심이 많은 정치인들로서는 정치 미래에 대한 안전성을 가장 크게 고려할 것이다. 그러나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도박’을 저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여당의원으로서 도박을 저지르면서 가장 안전한 판은 ‘집단적인 이탈’일 것이다.


압둘라 바다위와 안와르 이브라힘.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의 총애를 받았던 2명의 부총리들이 이제 여야의 수장으로서 쟁패를 다투고 있다. 전투력과 투쟁심은 안와르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여당 쪽이 강해 보인다. 2010년에는 물러난다고 이미 공표한 압둘라 총리에 비해, 안와르는 자신을 팽개친 정권에 대한 확실한 ‘칼’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야당 입장으로서는 전에 없는 기회다. 말레이시의 향후 몇 년을 전망하는 데는 앞으로 열흘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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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경제 활성화 명목으로 정부 여당이 ‘적자 재정 정책’을 펼치자, 야당대표 안와르 이브라힘이 한방 먹였다.


지난 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와르는 16일까지 집권여당을 붕괴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상태. 16일까지 30명의 의원을 빼와서 여당이 되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호기롭게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좋다.’ 이럴 때일수록 부화뇌동하는 선수도 생기기 마련이다. 관찰자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대목인 셈이다.


자 그럼 그가 또 먹인 한방은 무엇일까. 새롭게 정부를 맡게 되면 예산집행도 새롭게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의 한마디가 이를 나타낸다. “우리는 이 비상식적인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다.”


압둘라 바다위 총리가 8월 29일 발표한 620억 달러의 예산집행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단순 ‘반대’가 아니고 ‘집행을 안 하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여당이 될 것이라는 전제가 없으면 불가능한 주장이다.


여하튼 재정적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대로 집행된다면 GDP 대비로 지난 2007년 3.2%에서 올해 4.8%, 내년 3.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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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르 이브라힘

4월 14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전 부총리에게는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물론 그의 지지자와 말레이시아 정치도 이 날을 기억할 것입니다.


10년 전 부총리 자리에서 축출되고, 재판을 받아 6년 동안 복역했습니다. 그동안 정치활동 행위가 금지됐지만 이날 풀립니다. 물론 지난 3월 총선에서 안와르는 정의당을 밀고 야당연합을 이끌어내며 정치적으로는 이미 재기한 상황입니다.


올해 60살인 안와르의 공식적인 정치활동 복권일자는 15일입니다. 아마 지지자들은 그를 확실한 말레이시아 총리 후보자로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안와르는 서둘지 않겠다며 일성을 남겼습니다. 12일 일간지 스타(Star)와 인터뷰에 실린 그의 발언입니다.


“효율적이며 신뢰를 주는 야당연합을 구축하는 게 보다 중요합니다. 나의 최우선 관심사는 (야당이 집권한) 5개 주에서 확실한 의무를 다하고 훌륭한 통치 체제를 구축하는 게 첫 번째 관심사입니다. (정치활동 복권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내가 유죄라고 판결한 법원의 결정을 애초부터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를 지지하는 정의당(Keadkian)은 14일 그의 복권을 기념하는 ‘레포르마시’(개혁) 캠페인을 열 태세입니다. 그의 일장 연설을 듣기 위함이지요.

안와르 지지 군중들

티안 추아(Tian Chua) 정의당 대변인은 “아마 개혁을 원하는 군중들이 대거 모여들 것이며, 군중들은 개혁 투쟁을 벌여온 지난 10년에 대한 (안와르의) 연설을 듣기 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물론 우리들의 투쟁은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아왔으며, 우리가 설정한 개혁 방안들도 이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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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여당인 국민전선(BN) 체제가 들어선 이후 야당이 가장 크게 약진한 선거로 기록될 듯합니다. 말레이시아 12대 총선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BN이 연방 의회 내 다수당으로 남을 것은 확실하지만 북부 5개 주 의회 선거에서 패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대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당 연립이 과반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50년 동안 2/3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온 관례는 이번 선거에서는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연립 여당 연방의회 2/3 확보 실패
민족 충돌까지 야기했던 1969년 5월 12일 총선에서 여당 연합이었던 동맹당이 패한 이래, 이번 선거는 여당의 가장 큰 패배로 기록될 듯합니다.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의 국정 장악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릅니다.


선거 결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야당의 약진과 여당의 주도권 약화가 초래됐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여당의 일방 독주에 유권자가 등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내각 참여 장관들 다수 고배

BN의 대패를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는 연립 여당에 참여한 14개 정당의 하나인 말레이시아 인도인 의회(MIC) 의장이 패배한 일입니다. 노동부 장관이기도 한 새미 벨루 의장은 지난 34년 동안 자신의 지역구에서 쉽게 당선되곤 했던 거물 정치인이었지만 이번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내각에 참여했던 다른 세 명의 장관과 10명의 차관 등도 낙마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각료들의 낙마 소식을 전하는 일간지 '버리따 하리안'

반면 야당은 역대 어느 선거에서 보다도 승부욕을 보여주었고, 대안 세력이 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야당이 눈에 띄는 결과를 얻는 가운데 특히 개혁 야당의 기치를 내건 민주행동당(DAP)의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DAP는 이번 선거에서 다국적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페낭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페낭 지역이 확실한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농후해졌습니다.


야당, 페낭과 슬랑오르 등 5개 주의회 장악

이슬람당인 PAS의 성과도 눈에 부십니다. 끌란딴을 다시 거머쥐었고, 끄다와 뻬락에 대한 관할권도 확보했습니다. 4개 주를 휩쓴 것이지요.


DAP와 PAS는 안와르 이브라힘의 정의당(끄아딜안)과 연합해 수도를 품고 있는 슬랑오르에서 세력을 크게 떨쳤습니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의석은 이 세 정당이 거의 다 휩쓸었습니다. 오래 전 한국에서도 선도였던 수도권의 여당 압승, 여촌야도의 선거결과가 재현된 것이지요. 정의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총리는 한껏 고무된 듯합니다. “내일 우리는 밝은 미래를 건설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새벽이 될 것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새 역사" 기염

연방 의회 전체 222 의석 중 BN은 140석, 야당은 82석을 확보했습니다. 해산 직전 19명의 의원만 확보했던 야당으로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것입니다. 이 같은 결과로 정국의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페낭과 끄다 등 북부 5개 주에서 여당 연합이 몰락해서 여당의 정국 운영에 일정 정도 이상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를 긍정적인 변화의 요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잠재력을 실천해 낸다면 이번 선거 결과가 말레이시아 정치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Merdeka http://merdeka.kr


8일. 오늘은 말레이시아 12대 총선 투표일입니다. 연립 여당인 국민전선(BN)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지지만 의석 점유율은 낮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이번 총선의 핵심 사안들은 점검해 봅니다.


연방 222석, 주 의회 505석 선출

유권자는 1천90만 명으로 2700만 국민 총수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투표 가능 연령은 21세 이상입니다. 연방의 하원 의석은 222석이며, 동시에 12개 주에서 505석의 주 의원을 선출합니다. 2006년 12월 주 의회 선거를 실시한 사라왁이 제외돼 전체 13개 중 12개 주에서 주 의원을 선출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임기는 5년인데, 총리가 의회 해산권을 갖고 있습니다. 총선의 비용은 2억 링깃으로 한화로는 600억 원에 해당됩니다. 이번 선거를 위해 투입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20만 명에 달했습니다.

선거 전날 밤까지 페낭에서 운동에 나선 총리


유권자들은 전국 7950개에 이르는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투표를 할 수 있으며, 이른 시간 내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여당은 이번 의회의 정기 임기보다 1년을 앞당겨 조기총선을 실시했는데, 이는 야당인사인 안와르 이브라힘의 복권 시기인 4월 이전에 선거를 치르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서방언론의 분석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유세전의 논쟁들

이번 유세전에서 여야가 주고받은 논쟁의 얼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인플레이션. 유류와 식료품 값 상승에 따른 우려감이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여러 차례 발표됐습니다. 두 번째는 민족 갈등과 이슬람화. 지난 해 하반기 이후 부쩍 늘어난 반정부 시위 등에서 보듯 말레이계를 제외한 중국계와 화교들은 소수자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말레이시아의 이슬람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민들도 관심이 높은
범죄율 증가. 암팡 등 교민 밀집 지역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노상에서 펼쳐지는 절도 등 범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불안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끊이지 않는 부정부패. 압둘라 바다위 총리가 2004년 총선 유세에서 부정부패를 크게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도 큽니다.


이 때문인지 최근에는 시내 도로에서 시위대를 곧잘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선거 개혁을 주문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을 멈추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인도계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라는 목소리도 최근 몇 달간 지속적으로 들리는 불만들입니다.

총선 소식을 전하는 현지 언론 우뚜산


주요 정당들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BN의 득세가 예상되는데 BN은 1957년 이후 말레이시아를 통치해 온 14개 정당의 연립체입니다. 여기에는 UMMO와 MCA, MIC 등 민족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들이 다수 가입해 있습니다.

야당으로는 이슬람주의를 부르짖으며 1999년 기세를 높였던
PAS(PAN-MALAYSIAN ISLAMIC PARTY)가 우선 눈에 뜨입니다. 지금도 북부의 끌란딴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정의당(꺼아딜안). 안와르 이브라힘과 그의 아내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이 이끄는 꺼아딜안은 특히 서방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혁적이며 야당 성향의 중국계들이 지지하는 당은
민주행동당(DAP)입니다. 1966년 창당됐으며, 말레이 우대 정책에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습니다. 1999년 PAS와 연합해 야당 연합인 대안전선(AN)을 태동시키기도 했으나, PAS의 이슬람화에 거부감을 느껴 대안전선은 몇 년 안 돼 유야무야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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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바다위는 단임을 하기로 약속했다.”

“단임 약속을 한 적이 없다.”


말레이시아 총선 정국 도래를 앞두고 전-현직 총리가 다시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역시 예전처럼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공격에 압둘라 바다위 총리가 수비하는 형국입니다.


마하티르, 다시 현직 총리 공격

안와르 이브라함 전 부총리의 정치활동이 법적으로 보장되는 4월 14일 이전에 집권 여당이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총리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것입니다.


1월말 새로운 책을 출간한 마하티르 전 총리는 “압둘라가 국부를 유출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비판의 날선 칼날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마하티르는 최근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압둘라의 무능’을 지적했습니다. 자신이 압둘라 바다위를 후계자로 지명했을 때는 단임을 하기로 서로 합의했다는 것도 폭로했습니다. 압둘라 바다위가 한 차례 총리를 지내고, 이후에는 나집 라작 현 부총리가 총리가 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 뒤 총리는 나집 부총리가 승계하기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에 대한 비판도 지속했습니다. “안와르는 말레이시아 정치의 주요 인자가 아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정치 유력자에 대한 전천후 공격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집 라작 현 부총리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주장에 대에 정치평론가들은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현 집권세력 지도부의 틈을 벌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하티르 발언의 진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마하티르가 이를 노렸던 것은 사실이겠지요.


상대방의 반응이 없을 리 없지요. 압둘라 바다위 총리측은 일단 수세적인 반박을 했습니다. 합의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합의 자체가 없었다”며 “마하티르 전 총리가 제안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깨끗한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에둘렀습니다.


언론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두 사람의 옥신각신에 나집 라작 부총리는 압둘라 바다위 총리에 충성을 맹세하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나는 총리를 믿고 따르며, 그에 대한 충성을 다할 것이다.” 2인자로 당연한 발언이지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충성을 맹세해야 하니까요.


말레이시아 정치 파워 4인의 물고물리는 경기

정치람 묘한 것입니다. 20세기를 전후로 말레이시아 여당의 강력한 ‘파워’였던 네 명의 총리와 부총리들의 관계가 더욱 미묘해지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대왕 마하티르를 필두로 압둘라 총리와 나집 부총리, 안와르 전 부총리가 회심의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상대방을 제압하고 능멸한 수를 찾기에 고민하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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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미푸트라 정책(말레이계 우대 정책) 때문에 말레이시아가 경쟁국들에 비해 밀리고 있다.”

한때는 강력한 2인자였지만 지금은 야당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내린 진단입니다. 안와르 부총리는 24일 홍콩에서 기자들을 만나 “부미푸트라 정책은 낡은 정책이고, 이 때문에 우리는 경쟁력을 잃었다. 말레이시아의 경쟁력은 1990년대 보다 약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미푸트라 정책이 외국의 투자를 방해했다는 진단도 내렸습니다.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이 없다는 것이지요.


"부미푸트라 정책은 말레이시아 경쟁력 상실의 근원"

선거를 앞둔 시기에 야당 ‘정의당’(Keadilan)을 이끌고 있는 아내를 둔 정치인의 발언이기에 서구 언론을 비롯한 외신은 아마 주목도를 높일 것입니다.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서구 언론의 시각과 비슷한 주장이기 때문이지요. 말레이시아에서 인도계 등의 반정부 시위가 펼쳐졌던 상황과 겹쳐 더욱 관심을 끌 발언이지요.


그의 발언을 좀 더 옮겨보면, 부미푸트라 정책에 불만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중국과 인도는 물론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에도 밀릴 수 있다. 만약에 이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이는 중국계와 말레이계에만 희생을 요하는 게 아니라 결국 말레이계에도 손상을 가져올 것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또한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를 추진하면 외국 투자가들의 발길을 더욱 돌리게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잊지 않았습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종교적 논란이 연이어 펼쳐진 것을 고려하면 이 또한 의미 있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3월에 예정된 총선에서 유권자 선택 매우 중요"
말레이시아에서 가톨릭계 신문은 말레이어판 신문에서 “알라”와 “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이를 주의를 받았습니다. 그런가하면 힌두교 신자였던 한 여성은 자신의 아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을 중지시켜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습니다. 이 여성은 이슬람교로 개종한 남편이 아들의 종교마저 바꾸려하자 소송을 냈었지만, 고등법원은 이슬람 개종을 허가하는 대신 여성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복권이 되지 않아 올해 4월까지는 총선에 출마할 수 없는 처지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앞으로도 정치적인 발언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의 예상처럼, 안와르 이브라힘은 “현 집권 세력이 3월에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말레이시아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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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전 총리

‘서방 공격수’로 적극 이름을 알렸던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퇴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각종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있다.

마하티리 전 총리는 18일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에서 가진 ‘언론과 국가발전’이라는 강연에서도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이날 그는 블로거들과 정부의 대립, 국민차 프로톤 매각 협상,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 정치 재개 등 요즘 말레이시아에서 한참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주장을 선명하게 전달했다.


먼저 주류 언론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는 등 정부 및 친여매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블로거들의 활동을 지지했다. 그는 “블로거와 온라인 매체들은 다른 매체가 담당할 수 없는 내용을 전달하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권한에 따르는 책임감을 주장하는 현 집권세력의 시각과 차이를 드러냈다.

압둘라 바다위 총리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금 많은 독자들이 대안 언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만약 정부가 이를 억압한다면 대안 언론은 오히려 더 신뢰를 쌓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하면서 언론 자유를 제한했던 당사자의 발언이었지만, 많은 블로거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인 ‘말레이시아끼니’는 “자신의 집권 시절에 그러한 뜻을 나타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의 주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발언은 정부와 논쟁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매체와 블로거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블로거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정부에 대한 신뢰저하를 부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책임을 강조하며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최근 정치적인 기지개를 펴고 있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에 활동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총리가 총선에서 의석 몇 개를 건질지는 모르지만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사가 되기는 힘들다”고 단언했다. 1990년 후반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각광을 받았던 안와르는 1998년 남색과 부정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2004년 석방됐다. 복권이 되지 않아 2008년까지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없는 안와르는 최근 자신의 부인이 총재로 있는 ‘정의당’ 총재 출마 의사를 피력하며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당내 총재로 선출되면 법적 투쟁을 거칠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자신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말레이시아 국민차 ‘프로톤’에 대해서는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외국 업체에 매각되면 더 이상 국민차가 아니며, 프로톤을 매각하려면 국내 업체에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현 정부가 외국 제조사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한 불만의 심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안와르 전 부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