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 여당의 변화가 가파르다.


17일 전해진 소식 중 눈에 띄는 것만 해도 이렇다.


연정 탈퇴 도미노?

먼저 국민전선((Barisan Nasional)인 14개 정당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바진보당(SAPP)이 연정 탈퇴를 결정했다. 야당 연합의 정부 전복 공언에 대한 첫 징표가 드러난 셈이다. 동시에 SAPP의 연정 탈퇴는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제안 3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기도 하다.


소속 의원은 2명으로 겉으로 드러난 수치는 매우 작지만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 SAPP의 연정 탈퇴가 국민전선 붕괴의 도화선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연정의 붕괴 신호이면서 야당연합의 신화 창조의 신호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역사만이 구체적 사실을 기록할 것이다.


총리, 부총리 업무 서로 교환

또 하나. 연립 여당의 대응도 전격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총리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부처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총리의 겸직 부서는 상징성이 컸다. 압둘라 총리는 17일 재무 장관직을 내놓고 새로 국방 장관 임무를 시작했다. 나집 라작 부총리와 주무 부서를 맞교환 한 것이다. 부총리가 급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에 대처하고 감각을 익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데 목표를 둔 듯하다.


연정의 기민한 대응과 함께 압둘라 총리가 정권 이양 기한으로 설정했던 2010년 이전에 부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줄 가능성이 많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하나마나한 소리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압둘라가 원하더라도 2010년까지 권좌를 유지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 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압둘라 총리는 적어도 2010년 이전에는 총리직을 내놓을 공산이 커보인다. 불가측성이 높아지고 있는 게 말레이시아 정국의 모습이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 세상 http://www.merdek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