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집권 세력인 통일말레이기구(UMNO)의 전당대회가 다음 주에 열린다. 연초부터 달궈진 전 총리 마하티르와 현 총리 압둘라 바다위 간의 갈등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는 어느 때보다 쟁점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UMNO측은 표면적으로는 말레이와 국가적 이슈에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UMNO의 부총재인 야신 무흐이딘(Yassin Muhyiddin) 농산업부 장관은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되고 생산적인 토론이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말레이시아인 특유의 방식인 온건한 분위기가 이번 전당대회를 지배할 것이라는 기대지만, 글쎄다.


무엇보다 마하티르가 전 총리 자격으로 전당대회에 일단 참석하면 언론과 국민이 관심을 가질 무엇인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전에 없이 외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10월 말 한차례 회동으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전 현직 수상이 이번에는 드러내놓고 논리 싸움을 전개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실제적인 힘을 가진 쪽은 현 집권세력이다. 현 총리가 해당 행위라는 이유로 마하티르를 출당 조치할 가능성이 아직은 없지만, 야금야금 자신의 통치력에 장애 요인으로 등장하는 마하티르를 그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6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이 밝힌 것처럼 현 총리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면서 마하티르에 향수를 느끼는 중산층과 경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03년 10월에 취임한 현 총리로서는 자신의 인기 하락을 마냥 방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뭔가 확실한 전환점을 찾으려고 할 게 분명하다.


<박종현 기자의 Truly ASia, 말레이시아-merdeka.itviewpoint.com>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전 총리와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현 총리간의 갈등이 점차 노골화되는 것 같군요. 두 사람간의 공개적인 갈등 표출은 한 달 넘게 계속돼 왔습니다. 주로 마하티르 전 총리가 현 총리를 비판하는 모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국영통신사인 Bernama와 일간지들의 보도를 보면, 마하티르는 토요일인 8월 12일에도 바다위 총리를 비판했습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 골프장에서 마하티르는 자신을 따르는  UMNO 의원들에게 현 정부의 족벌주의와 부정부패를 언급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후계자로 고른 바다위 총리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며,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제대로 갈 길을 찾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군요. 또 300만 UMNO 당원에게도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마하티르 전 총리
바다위 현 총리


직전 정부를 비판하며 딛고 올라가는 게 후진국 정치의 전형적인 형태인 것은 사실입니다. 또 퇴임한 통치자가 현직 국가수반을 비판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낯선 것만은 아닙니다. 위 사진에서 누가 더 힘이 있어 보입니까. 물론 일부러 크게 띄운 현 총리이겠지요. 하지만 길게 보면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상황은 유별나 보입니다. 1981년부터 집권한 마하티르가 2003년 총리직을 물러나면서 바다위를 후계자로 지명했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바다위는 바로 1949년 UMNO에 입당했으며 20년 이상 장기 집권한 마하티르가 직접 고른 후계자입니다.


둘 사이의 갈등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Mr Clean’의 이미지가 있는 바다위가 오히려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자신의 재임 시절 만들어놓은 국가사업에 바다위 총리가 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대한 마하티르의 불만이 드러난 것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을 취소한 것도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바다위 총리의 사위인 카이리 자말루딘이 ‘ECM Libra Avenue’ 은행의 주식 1002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위의 친구도 같은 주식 1626만주를 매각했습니다.


정황으로 볼 때 마하티르의 바다위 총리 비판은 일정부분은 사실에 근거한 비판이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마하티르는 올해 초 이뤄진 ECM Libra와 Avenue Capital Resources Bhd의 합병에 의구심을 표해왔는데, 바다위의 사위는 2005년 12월에 920만 링깃(약 26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집중 매집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다위의 사위는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했으며 올해 31세로 UMNO의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범여권의 이전투구에 대해서 나집 라작 부총리는 “마하티르 전 총리가 현 총리를 실각시키려하고 있다”면서 “전 총리의 행동은 여당을 파괴하는 행위다”고 비판했습니다.
UMNO 내의 최대 계파인 마하티르와 바다위의 갈등의 전개 양식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치권의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bali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