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15점 문화재 등록 예고
김구선생 서명 태극기 포함

대한민국 정부 수립 60주년을 맞아 김구 선생의 서명이 들어간 태극기(사진)를 비롯해 역사적 가치가 큰 근·현대 태극기 15점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한달간의 공고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심의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광복절 이전에 이 태극기들을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이 16일 등록예고한 옛 태극기는 독립기념관(김구 선생 서명문 태극기 등 11점)과 국립중앙박물관(데니 태극기), 동덕여대박물관(동덕여자의숙 태극기), 하남역사박물관(미 해병대원 버스비어 기증 태극기), 국회헌정기념관(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 등 국내 5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태극기 15점이 포함됐다.

김구 선생 서명문 태극기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끌던 김구 선생이 1941년 벨기에 출신의 미우스 오그 신부에게 준 것으로 미국에서 이를 수집한 안창호 선생의 유족들이 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황제가 그의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는 1886∼1890년 고종의 외교고문으로 활동하다 귀국 때 이 태극기를 가져갔고, 그의 후손인 윌리엄 랜스턴이 1981년 이를 한국에 기증했다.

또 미 해병대원 버스비어(A. W. Busbea) 기증 태극기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수복시가전 중 서울의 한 시민이 트럭을 몰던 미군에게 전달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승만 대통령이 1942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한국독립 만찬파티를 열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게양 태극기’, 조선말 의병장 고광순이 사용한 ‘불원복(不遠復) 태극기’, 3·1운동 때 태극기를 대량으로 찍어냈던 태극기 목판도 등록 예고됐다.

이 밖에 독립운동가 남상락이 만든 ‘남상락 자수 태극기’,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경주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등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박종현 기자

기사입력 2008.06.16 (월) 20:41, 최종수정 2008.06.17 (화)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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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이중섭·이상 옛집­…‘다른 집’이네
문화재청·서울시 4년간 ‘엉뚱한 집’ 관리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등록문화재로 관리해 온 화가 이중섭(1916∼1956)과 시인 이상(1910∼1937)의 집이 실제 그들이 살지 않은 곳으로 확인돼 문화재 관리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중섭과 이상의 집은 2004년 ‘창작의 산실’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나 최근 두 작가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등록문화재 86호로 지정돼 있던 ‘이중섭 집’은 서울 종로구 누상동 166-10의 단층집이 아니라 한 집 건너 옆 집의 2층 양옥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오류는 최근 서울시 문화재과가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검토 과정에서 이중섭이 살던 곳은 단층집이 아니라 2층 양옥이라는 여러 기록이 확인된 것이다.

진짜 ‘창작의 산실’은 애초 166-10의 필지가 나눠져 새로 지번 166-202를 부여받았다. 이 2층 양옥은 이중섭이 1954년 반 년 정도 머물며 미도파화랑 전시회를 준비했던 곳이다.

등록문화재 88호로 지정됐던 ‘이상 가옥’(서울 종로구 통인동 154-10)은 작가가 살다가 1943년 집을 판 뒤 그 터에 새로 지은 집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국가 지정·등록문화재는 원형성이 필수인 만큼 현재의 집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며 “두 집 모두 문화재 등록 지정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상의 집은 문화재청이 21일을 시한으로 ‘등록말소’를 예고한 상태여서 곧 등록이 말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8.05.19 (월) 22:12, 최종수정 2008.05.19 (월)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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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조사제도 개선안은 유적 파괴”;
고고학계, 정부 기간·절차 간소화에 강력 반발

◇8일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열린 한국고고학회 간담회에서 정부의 문화재조사 제도 개선 방안이 문화재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가 최근 문화재조사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자 고고학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30일 산업단지 조성 전에 해당 지역의 문화재 발굴과 지표조사 기간을 현행 140일에서 40일로 단축하고 매장문화재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한 ‘문화재조사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안에 따르면 2011년으로 예정된 GIS 구축 완료 시점은 올해로 당겨진다. 매장문화재 GIS는 문화재의 분포 상황이나 징후를 표시한 지리정보를 담은 것으로, 문화재청과 해당 지방자치단체·고고학계 3자의 매장문화재 분포지도다. GIS는 문화재 분포 정도가 고려돼 ‘미분포지역’, ‘매장가능지역’, ‘유적분포지역’ 등으로 구분된다. 문화재청은 개선안대로 시행되면 해마다 약 250억원의 조사 비용이 절감돼 기업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GIS에 표시된 미분포지역에 산업단지 등이 조성되면 발굴조사 없이도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고고학계는 8일 서울 정동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제도 개선안이 지표조사 생략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학회는 “사회적 비용 절감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이를 빌미로 유적 조사를 소홀히 하겠다는 것은 문화재 파괴나 다름없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장문화재 조사는 개발에 따른 행정 절차일 뿐이며, 개발을 방해하는 규제 사항은 결코 아니다”며 “공사가 지연되는 모든 원인을 문화재 조사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른 시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병현 숭실대 교수는 “일본이 문화유적 분포지도를 완성하는 데 30년이 걸렸다”며 “지표조사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해야 하며, 그렇게 수십년에 걸쳐 구축한 자료가 토대가 돼야만 GIS가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문화재 제도 개선안이 유적 파괴를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9일 “유적 분포가 이미 확인된 지역은 별도 지표조사 없이 시굴 또는 발굴 조사한다는 뜻이며 지표조사 전체를 생략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표조사의 완전 생략은 자료 보완 등이 완료된 뒤에 관계 기관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야 추진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또 올해 말까지 앞당겨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GIS 구축 완료 시점은 2009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그러나 학계의 시각은 다르다. 문화재청의 발표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재반박했다. 이강승 한국고고학회장은 “1∼2년 안에 GIS를 구축하겠다는 것 자체가 졸속으로 조사하겠다는 뜻”이라며 “아무리 완벽한 GIS가 구축돼도 결코 고고학자의 전문적 조사를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5월 말 열리는 역사학대회를 계기로 학회의 우려감을 적극 알리고 관련 학회들과 함께 공동 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8.05.13 (화) 10:31, 최종수정 2008.05.13 (화) 10:33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난중일기서 빠졌던 32일치 해독
노승석교수 ‘충무공유사’ 판독

문화재청은 2일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당시 쓴 ‘난중일기’ 중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32일치 분량의 일기가 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설명회를 열고 “문화재청의 의뢰로 노승석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대우교수가 2006년부터 ‘
충무공유사(忠武公遺事)’를 판독해 번역했다”며 “지금까지 전해진 난중일기 초고본과 ‘이충무공전서’ 목판본에서는 볼 수 없는 을미년의 새로운 일기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충사가 소장하고 있는 ‘충무공유사’를 해독한 내용을 보면 충무공의 인간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일기에는 “오늘이 바로 회(맏아들)가 혼례를 올리는 날이니 걱정하는 마음이 어떠하겠는가”(1월21일), “내일은 부친이 생신이신데, 슬픔과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7월1일)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

임진왜란 당시 총사령관이었던 권율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원균에 대한 솔직한 감정도 여과 없이 드러나 있다. 권율에 대해서는 “원수(권율)가 근거 없이 망령되게 고한 일들이 매우 많았다. 반드시 실수에 대한 문책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데도 원수의 지위에 둘 수 있는 것인가. 괴이하다”(4월30일)고 적었다. 충무공이 권율과 갈등이 있었다는 기록은 처음 확인된 것이다. 병사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병사들이 쇠잔하고 피폐한데 이를 어찌하랴”(11월4일)며 속 깊은 마음을 보여줬다.

1693년 전후에 발행된 것으로 보이는 충무공유사에 대한 해독으로 을미년의 공백이 메워졌을 뿐만 아니라 ‘성웅’ 충무공에 더해 ‘인간’ 이순신의 모습이 잘 드러난 셈이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8.04.02 (수) 20:12, 최종수정 2008.04.02 (수)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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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무 신임 문화재청장 “문화재 방재체제 구축에 힘쓸 것”
"퇴직 소방관 채용해 상시 배치”

“퇴직 소방 공무원 등을 채용해서 상주 감시 인력으로 배치하겠습니다.”

숭례문 화재 사건으로 국민적 상실감이 깊은 와중에 취임한
이건무 문화재청장(사진)이 19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지난 10일 공식 출근한 이래 가진 첫 공식 간담회였다. 문화재청은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서는 2인1조 3교대로, 궁과 능의 야간감시는 3인1조의 2교대로 감시 체계를 공고화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중요문화재 방재 체제 구축’을 2008년 역점과제로 설정했다”며 “유관 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문화재 관리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와 함께 올해 추진할 사업들을 설명했다. 조선왕릉과 남해안 공룡화석지 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대를 도모하고, 중국과의 경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를 설립하는 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2009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문화재를 보존·처리하는 문화재종합병원을 세우기로 했다. ‘문화유산의 날’ 혹은 ‘문화재 방재의 날’을 제정해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기로 했다. 기념일은 숭례문 화재 발생일인 2월 10일이나 유네스코 권장일인 4월 18일 중 하루를 택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국보 분류 체계를 재정비하고 국보에 번호를 부여하던 것을 없애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표기체제와 교과서 개편, 도로표지판 등 수반되는 사항이 많아 여론을 더 수렴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공무원은 대통령의 방침을 따르는 게 당연하다”며 “전문가와 관련 학계의 의견을 수렴해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에둘러 답변했다. 전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의 이해 상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내놓았다.

“통합 문제는 국회 차원에서 없던 문제로 하기로 했으며, 박물관과 문화재청이 인적 교류 등을 활성화하면 좋겠습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8.03.19 (수) 20:49


승려들이 직접 지은 대구 동화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 대웅전’(사진)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동화사는 493년 신라 보조화상이 유가사로 창건한 뒤 772년 신라 심지왕사가 재창건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으며, 1727년 화재로 소실된 법당을 중창했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돼 있는 동화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장식성이 강한 조선후기의 건축 기법으로 지어졌다.

문화재청은 “동화사 대웅전은 건물의 중창년대가 조선후기라는 것이 상량문에 명확하게 나와있고, 특히 승려가 기능공으로 참여해 건립한 건물이라는 내력과 창호의 조성 연혁 등으로 볼 때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8.03.07 (금)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