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친정부 일간지가 자사에 대한 명예 훼손을 이유로 인기 블로거 2명을 고소했다. 영자지 ‘뉴 스트레이트 타임스’(NST)는 최근 허위 주장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블로거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것은 17일 피고소자들이 자신들의 블로그에 이같은 내용을 남기면서 가능했다. 피고소자는 ‘스크린샷’를 운영하는 제프 오이와 ‘라키스 브루’를 운영하는 아이루딘이라는 블로거다.


구체적인 고소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소당한 블로거들이 지난해 하반기 블로그에 연재물을 실으면서 NST를 싱가포르의 ‘첩자’라고 지칭한 게 고소의 중요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싱가포르를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의 첩자’라는 지칭은 치명적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의 오프라인 매체가 블로거를 고소한 사건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네티즌들 사이에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과 야당을 중심으로 이 고소사건이 의사 표현의 자유를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언론 자유를 위해 앞장서야 할 지명도 있는 신문사가 블로거들의 의견개진을 막으려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다. 야당 지도자 림 킷 시앙은 “블로거와 시민기자들이 갖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중대한 도전이며, 거대 신문사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특정 정파가 수십 년간 집권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는 친여매체가 많다. NST도 대표적인 친여 매체로 분류되고 있다. 결국 이번 법정 다툼은 거대 친여매체를 상대로 한 블로거들의 힘든 싸움이 될 전망이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빠르고 통쾌한 세상이야기-펀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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