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하늘이 서울을 떠나는 이의 발걸음을 경쾌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의 목소리와 모습은 저를 여러 생각에 잠기게 했습니다.
유효기간 1달 이상인 왕복 비행기 값이 생각보다 비싸, 이틀 전 저는 그동안 쌓아온 소중한 마일리지로 편도 티켓을 끊었습니다. 2만마일 공제, 동남아 지역이 왕복 4만 마일 공제이니, 딱 반값이지요. 왕복으로 끊을까 하다가 편도로 끊은 이유는 있습니다. 마일리지로 갖게 된 티켓은 유효 기간이 6개월로 이를 연장시키려면 다시 5000마일을 써야한다는 조건 때문이었지요. 그래도 제주도 왕복 공제 마일리지가 1만 마일인 것을 생각하면 적당한 듯 합니다.
아는 형님이 아내와 아이를 태우고 도착한 인천 공항.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지만, 국적기를 타려는 한국인과 외국인은 넘쳐났습니다. 보다 엄격해진 탑승 절차로 시간이 걸려, 면세점을 이용하기에도 벅찼습니다. 좀 서두를 걸 그랬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하지 못해서, 괜히 집에 아이 촬용용으로 남겨두고 온 카메라가 그립습니다.
제가 탄 항공기는 대한항공 671편 인천발 6시 15분, 쿠알라룸푸르 도착 밤 11시 30분이었습니다. 시차를 고려하면 6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입니다. 다행이 현지 사업을 하려는 젊은 동행자가 있어서 무료하지 않게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에 나와있는 중국계 말레이시아 분의 도움으로 저는 쿠알라룸푸르에 새벽 1시 무렵에 젊은 한국인 동행자와 함께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드윈으로 불리는 이 친구는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내일 새벽 5시에 '케메론 하일랜드'로 놀러가자는 것입니다. 현지인 45명과 함께 가기로 했으니 같이 가자고 합니다.
시내에 나가서 알아볼 일이 많았지만, 친절한 친구의 제안을 거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파항(Pahang)주를 향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인근에서 현지인들을 태웁니다. 참 부지런들합니다. 대부분이 중국계이어서인지 차안이 제법 시끄럽습니다. 4시간 넘게 결려 도착한 카메론 하일랜드는 흡사 우리나라 대관령을 연상케 합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2차선 도로 때문에 운전수의 곡예 운전은 계속됩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남쪽 싱가포르에서도 25대가 넘는 대형 관광객 버스가 이날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육로여행임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이지요. 싱가포르에서는 7시간이 넘게 걸렸을텐데 말입니다.
관광을 즐기겠다는 생각이 없어서인지 용하다는 삼보사의 스님의 사주 풀이도, 벌굴 농장 견학도, 딸기 밭 구경도 통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디지털카메라가 없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낼 수 없었던 까닭이 제일 큰 요인이었을 테지요. 제가 이런 만만디 여행을 즐기고 있을 때, 한국의 부모님과 아내는 걱정이 컸나 봅니다. 도착했다는 전화를 못 했으니 말입니다. 중국계 친구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걱정반, 아쉬움 반으로 잔뜩 물기를 먹었더군요. 반성하겠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 이틀 연속 비행기에, 관광버스에 몸을 의탁한 제 불쌍한 몸은 힘들어하는 기색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놓칠 수 없어, 인터넷이 가능한 한국 하숙집으로 집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중앙 역 근처의 하숙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네요. 컴퓨터를 켜고 각종 사항을 점검합니다. 내일은 휴대전화도 개통하고, 앞으로 살 집도 알아보고 할 일이 많네요.
공개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 생활을 기록해 보고, 일부분이나마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가능한 한 자주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빨리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거나, 한국의 아내를 곧 불러 생생한 사진도 올릴 것입니다. 이렇게 쿠알라룸푸르에서 저의 하루는 시작됐습니다. balipark
<박종현 기자의 Truly Asia, 말레이시아-merdeka.itviewpo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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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째 동남아서 봉사활동,
오정면 할아버지 꽃보다 ‘아름다운 황혼’

18년째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인정 많은 한국 농부’ 이미지를 심고 있는 오정면(71)씨. 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오씨는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와 만나 “해마다 추수가 끝나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을 찾아 원주민들에게 유기농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목회 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원주민을 설득해 마약퇴치 운동도 펼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병을 앓는 이들을 국내로 데려와 치료까지 해준다는 점이다. 1995년 심장병을 앓는 11세 소녀를 수술한 이후 지난해까지 각종 병을 앓은 7명의 아이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했다. 1억 원이 넘게 든 수술비용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는 부담되는 액수였다. 수술비로는 적금 해약과 딸 3명의 결혼식 축의금도 활용됐다. 오씨의 선행에 아내와 1남5녀의 자녀는 늘 든든한 원군이었으며, 아들은 아버지의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결심한 지 오래다.
오씨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로 봉사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1987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농민대회에서 동남아지역 소수 민족의 비참한 생활상을 접하고 이들에게 희망의 느낌표를 선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보다 멀리는 40년 전 고향에서 중학 과정 야학을 열어 배움에 세상에서 ...
오씨는 이 같은 특별한 이야기를 묶은 책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대산출판사)를 최근 출간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1년도 훨씬 넘은 2005년 5월말에 만났던 오정면 할아버지. 그는 해마다 겨울이면 보르네오를 찾았다. 할아버지는 말레이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2모작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것도 오래 전부터. 많은 분들이 은퇴이민으로 동남아를 찾거나, 국내에서 2모작 인생을 살아가는 현실에서 오정면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참신해 보였다. 어떤 이는 순전히 전도활동의 일환이라고 폄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분명 훌륭한 일을 하시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책을 펴낸 대산출판사 관계자는 “오정면 할아버지의 책이야말로 ‘직접 체험한 산 교훈’으로 가득 차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나온 탤런트 김혜자씨의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의 판매부수를 부러워했다. 그래도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 같은 분은 직접 대량 구매를 하기도 했다. 또 꾸준히 오정면 할아버지의 삶과 책이 언급되는 것을 보면 그 가치를 알 만하다. balipark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가 양국의 국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에 합의했군요. 양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도울 고속도로는 사라왁의 쿠칭(Kuching)에서 브루나이와 사바를 연결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군요.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수상은 24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취임 10주년을 기념하며 가진 ‘4자 만남’에서 고속도로는 양국을 보다 밀접하게 연결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군요. 이날 참석자는 두 사람 외에 셰드 하미드 알바르(Syed Hamid Albar) 외무장관과 수상실의 탄 스리 버르나드 돔폭(Tan Sri Bernard Dompok) 장관도 배석했다고 합니다.
바다위 총리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까지 연결하는 보르네오 관통 고속도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브루나이와 사바를 방문 중인 바다위 총리는 또 양국을 여행할 때는 여권 없이도 가능하도록 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조처는 이미 사라왁 지역에서 실행중이며 사바까지 연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바에서 브루나이로 거쳐 이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새로운 조처로 여행객들의 편의가 증진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2002년부터 논쟁이 돼 온 사바 앞 해변의 유전 문제는 양국의 실무진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석유 회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가 2002년 사바 앞 바다 150m 해안에서 7억 배럴에 이른 석유매장량을 발견한 이래 이 논란은 계속돼 왔습니다. balipark
일본이 아세안과 한·중·일,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FTA(EAFTA) 추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경제장관 회담에 앞서 니카이 토시히로 경제산업성 장관은 23일 EAFTA는 역내 국가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적극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양자간 혹은 다자간 협상을 통한 FTA 추진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역은 31억 인구에, 국내 총생산량이 9조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일본과 아세안의 무역 규모는 540억 달러로 2004년에 비해 7.9% 늘었다. 일본의 아세안 지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04년 31억2000만 달러에서 31억6000만 달러로 4000만 달러가 늘었다.
일본의 제안에 대해 라피다 아지즈(Rafidah Aziz) 말레이시아 무역-산업부 장관은 합동회견에서 “모든 경제 정책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고, 우리는 어느 것을 우선 고려할 지 생각해야 한다.”며 일단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balipark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전 총리와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현 총리간의 갈등이 점차 노골화되는 것 같군요. 두 사람간의 공개적인 갈등 표출은 한 달 넘게 계속돼 왔습니다. 주로 마하티르 전 총리가 현 총리를 비판하는 모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국영통신사인 Bernama와 일간지들의 보도를 보면, 마하티르는 토요일인 8월 12일에도 바다위 총리를 비판했습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 골프장에서 마하티르는 자신을 따르는 UMNO 의원들에게 현 정부의 족벌주의와 부정부패를 언급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후계자로 고른 바다위 총리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며,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제대로 갈 길을 찾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군요. 또 300만 UMNO 당원에게도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 마하티르 전 총리 | ![]() 바다위 현 총리 |
직전 정부를 비판하며 딛고 올라가는 게 후진국 정치의 전형적인 형태인 것은 사실입니다. 또 퇴임한 통치자가 현직 국가수반을 비판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낯선 것만은 아닙니다. 위 사진에서 누가 더 힘이 있어 보입니까. 물론 일부러 크게 띄운 현 총리이겠지요. 하지만 길게 보면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상황은 유별나 보입니다. 1981년부터 집권한 마하티르가 2003년 총리직을 물러나면서 바다위를 후계자로 지명했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바다위는 바로 1949년 UMNO에 입당했으며 20년 이상 장기 집권한 마하티르가 직접 고른 후계자입니다.
둘 사이의 갈등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Mr Clean’의 이미지가 있는 바다위가 오히려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자신의 재임 시절 만들어놓은 국가사업에 바다위 총리가 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대한 마하티르의 불만이 드러난 것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을 취소한 것도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바다위 총리의 사위인 카이리 자말루딘이 ‘ECM Libra Avenue’ 은행의 주식 1002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위의 친구도 같은 주식 1626만주를 매각했습니다.
정황으로 볼 때 마하티르의 바다위 총리 비판은 일정부분은 사실에 근거한 비판이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마하티르는 올해 초 이뤄진 ECM Libra와 Avenue Capital Resources Bhd의 합병에 의구심을 표해왔는데, 바다위의 사위는 2005년 12월에 920만 링깃(약 26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집중 매집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다위의 사위는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했으며 올해 31세로 UMNO의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범여권의 이전투구에 대해서 나집 라작 부총리는 “마하티르 전 총리가 현 총리를 실각시키려하고 있다”면서 “전 총리의 행동은 여당을 파괴하는 행위다”고 비판했습니다. UMNO 내의 최대 계파인 마하티르와 바다위의 갈등의 전개 양식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치권의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bali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