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세워 움직이면 동남아시아의 하늘처럼 이동 비용이 저렴한 곳도 많지 않습니다. 정시에 이륙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감수하고, 저는 에어아시아를 종종 이용합니다. 물론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한다거나 연결편과 시간 간격이 별로 없으면 용기를 내기가 겁나기도 하지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며 ‘느린 여행’을 만끽하는 경우가 아니고 초고급 관광이 아니라면, 에어아시아는 훌륭한 대안이지요.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 연결 항공협정 수정
에어아시아는 지금도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의 하늘길을 거침없이, 가볍게 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타이거에어나 태국의 녹에어 등 많은 저가 항공사들도 에어아시아의 뒤를 잇고 있지요.


저가 항공사들의 공세로 기존 항공사들에게 강력한 경쟁자를 생기고, 이는 소비자 편익 증대로 연결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국가 통제와 국가 주도 의식이 강한 동남아에서 저가 항공사들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는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저가항공사들은 희망찬 이륙에도 불구하고 정작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 구간을 맘껏 날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국적기인 싱가포르항공(SIA)와 말레이시아항공(MAS)를 보호하기 위해 30년 전에 맺은 항공협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대 변화와 더불어 두 항공사는 새로운 경쟁자가 필요하다는 대세에 수긍하는 모양새입니다.


올 12월엔 항공편 크게 늘며 무한경쟁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최근 항공요금과 스케줄 등 각종 사항을 규정한 항공협정이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손질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늘어날 예정입니다. 에어아시아와 타이거에어 젯스타 아시아, 콴타스항공이 일주일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양 도시를 연결하게 됩니다.

항공 자유화가 이뤄지는 올해 12월쯤에는 훨씬 많은 비행기들이 양 도시를 날게 될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들은 일정 부문 혜택을 얻을 것입니다. 항공사들의 경쟁으로 저렴한 이용 요금이 속출할 테니까요.

박종현 기자의 독립 세상 http://merdek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