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기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를 촉구해 논란을 일으켰던 유인촌 장관이 이번에는 산하 기관과 단체에 대한 기능재조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20일 문화부 출입 기자들과 함께 북악산 서울성곽을 둘러본 뒤 가진 간담회에서 “35개 소속 공공기관에 대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은 기능 재조정과 예산의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진행할 것이며, 불필요한 기능은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인원 축소 등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면서 “전반적인 조사 분석과 결과 발표를 취임 100일을 즈음한 시점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위한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사표가 수리된 기관장에 대한 신규 인사도 가급적 늦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임 기관장이 임명되면 산하 기관의 구조조정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또한 산하단체인 예술의전당 대관 비리와 관련해 모든 국립 예술 단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대관 비리는 19일 신현택 사장의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밝혀진 것으로 담당 직원이 가수 이소라의 공연 대관료를 줄여주는 대신 차액에 대한 무자료 처리를 요구하고, 콘서트에 개인적으로 3000만원을 투자하겠다는 부당한 요구를 한 게 핵심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는데도 고쳐지지 않았으며, 예술의전당에 기업형 굴레를 씌워놓으니 직원들이 개념정리가 안 돼 그런 짓을 했다”며 “담당직원 면직 정도로는 안 되고, 비리의 줄기를 찾아 최고책임자까지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을 부른 ‘코드 인사 퇴진’ 촉구 주장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끌어안고 가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8.04.20 (일) 21:28 서울성곽을 같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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