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동남아서 봉사활동,
오정면 할아버지 꽃보다 ‘아름다운 황혼’


“세상에서 진실로 행복한 사람은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18년째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인정 많은 한국 농부’ 이미지를 심고 있는 오정면(71)씨. 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오씨는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와 만나 “해마다 추수가 끝나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을 찾아 원주민들에게 유기농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목회 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원주민을 설득해 마약퇴치 운동도 펼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병을 앓는 이들을 국내로 데려와 치료까지 해준다는 점이다. 1995년 심장병을 앓는 11세 소녀를 수술한 이후 지난해까지 각종 병을 앓은 7명의 아이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했다. 1억 원이 넘게 든 수술비용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는 부담되는 액수였다. 수술비로는 적금 해약과 딸 3명의 결혼식 축의금도 활용됐다. 오씨의 선행에 아내와 1남5녀의 자녀는 늘 든든한 원군이었으며, 아들은 아버지의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결심한 지 오래다.


오씨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로 봉사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1987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농민대회에서 동남아지역 소수 민족의 비참한 생활상을 접하고 이들에게 희망의 느낌표를 선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보다 멀리는 40년 전 고향에서 중학 과정 야학을 열어 배움에

세상에서 ...

갈증을 느낀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비롯됐다. 그의 가르침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졸업한 제자들은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명절 때마다 오씨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 얼마 전에는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돈을 모아 오씨에게 자동차를 선물했다.


오씨는 이 같은 특별한 이야기를 묶은 책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대산출판사)를 최근 출간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1년도 훨씬 넘은 2005년 5월말에 만났던 오정면 할아버지. 그는 해마다 겨울이면 보르네오를 찾았다. 할아버지는 말레이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2모작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것도 오래 전부터. 많은 분들이 은퇴이민으로 동남아를 찾거나, 국내에서 2모작 인생을 살아가는 현실에서 오정면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참신해 보였다. 어떤 이는 순전히 전도활동의 일환이라고 폄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분명 훌륭한 일을 하시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책을 펴낸 대산출판사 관계자는 “오정면 할아버지의 책이야말로 ‘직접 체험한 산 교훈’으로 가득 차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나온 탤런트 김혜자씨의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의 판매부수를 부러워했다. 그래도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 같은 분은 직접 대량 구매를 하기도 했다. 또 꾸준히 오정면 할아버지의 삶과 책이 언급되는 것을 보면 그 가치를 알 만하다. bal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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