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초의 카지노가 춘절인 14일 12시 18분(현지 시간)에 개장했다. 싱가포르 중년 여성이 이 시각에 카지노에 들어서면서 실질적인 개장을 알린 것이다.
중년 여성의 뒤로는 200명의 열광적인 시민과 외국인들이 줄을 이었다. 카지노 밖에는 한 시간 만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첫날부터 카지노가 인기를 끌었다. 이날 카지노를 찾는 이들은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받았다. 1965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들어선 카지노는 센토사 리조트의 중심부인 크록포즈(Crockfords) 호텔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그랜드오픈에 모습을 드러낸 겐팅 그룹의 림 콕 타이 회장은 “개장을 오래 기다렸다”며 “오늘 개장은 겐팅 그룹과 싱가포르에게 센토사 리조트의 발전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말레이시아의 겐팅 그룹은 3년 넘는 공사를 걸쳐 싱가포르 최초의 카지노를 지었다. 싱가포르의 두 번째 카지노인 마리나 베이의 라스 베가스 샌즈는 예정대로라면 오는 4월에 완공돼 개장된다. 샌즈 카지노 공사에는 100억 달러가 투입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카지노 개장으로 보다 많은 외래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제조업종의 경기 하락으로 침체를 보이는 싱가포르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펼친 노력은 다양했다. 2008년에 개최한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도 그중의 하나였다. F1의 야간 게임으로 당시에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싱가포르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970만 명. 싱가포르 정부는 2015년까지 1700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210억 달러의 관광 수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싱가포르에 카지노가 들어서기로 결정된 때는 2005년. 좀처럼 공개적인 논란이 없는 싱가포르에서 카지노 영업 허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펼쳐진 것. 영업 허가를 반대하는 이들은 카지노 개장이 싱가포르의 ‘가족 가치’를 손상하고, 자금세탁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자국 국민에게 입장료로 100 싱가포르 달러를 부과하는 등의 여과장치를 두고 카지노 영업 허가를 결정했다. 카지노 개장이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작용을 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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