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종교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나라들은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물질이 국가 내부에 내재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옛 소련과 옛 유고연방이 그랬고, 지금도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종교 문제로 국가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군사정부 시절 이념문제와 노사문제 등을 철저히 억눌렀지만 이후 국민적 저항으로 사회가 변혁됐듯이, 갈등요인은 언제나 터질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통치권자나 위정자들은 이 문제점들을 가능한 한 수면 아래에 두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인종과 종교에 관한 사안은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1969년 5월 13일 인종폭동을 경험한 이래 비교적 인종 갈등이 노골화되지는 않았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위험요인이 잠복돼 있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마침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수상이 8월 27일 종교와 인종 등 민감한 문제는 제기하지 않는 게 국민 모두에게 이롭다고 재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바다위 수상은 말레이중국인협회(MCA) 연례 모임 개막 인사말에서 이와 같은 문제들을 제기해보았자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내각을 이끄는 당사자로서 지당한 말이겠지요. 말레이시아 여당 조직의 핵심인 국민전선(BN․Barisan Nasional)의 의장이기도 한 압둘라 수상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런 민감한 문제는 정부가 해결할 사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였네요. 선진국들도 이런 어려움은 다 갖고 있다고요. 그러면서 실례를 든 나라가 미국입니다. 심지어 미국도 종교와 인종 문제는 갖고 있다고 말입니다. 일상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그만큼 말레이시아에서는 종교와 인종문제가 민감한 사안이라는 반증도 될 것입니다. bal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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