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마하티르 부자의 총리 사임 요구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네요.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아들인 묵리즈(Mukhriz Mahathir)가 압둘라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는군요.


'아버지' 마하티르

재미있네요.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현직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풍경이요. 강단이 있다고 할까요. 그것보다는 총리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부친의 뜻을 충실히 떠받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UMNO 청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소장파 리더인 점을 생각하면 정치적인 철학과 목표를 두고 펼친 행동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도 있겠지요. 또 압니까? 이웃나라인 싱가포르의 리콴유 집안처럼 시간 간격을 두고 부자 총리의 탄생이 가능할지요.


묵리즈 마하티르의 발언을 좀 더 따라가 보지요.

'아들' 마하티르

“선거 패배를 책임지기 위해서도 압둘라 총리가 사퇴해야 하며, 그나마 명예를 지키는 것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총리가 사퇴함으로써 UMNO와 국민전선(BA)이 재건의 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묵리즈 마하티르는 단호합니다.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뜻을 담은 것이다.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확실한 의사를 드러냄으로써, 현 총리가 이 정부의 수반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압둘라 총리가 사임하지 않는다면, UMNO와 BA의 내부에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압둘라 총리
압둘라 총리는 일단은 사퇴 불가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선거 결과

심각한 압둘라 총리

가 나온 이후인 지난 3일 당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사퇴 불가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 마하티르의 요구가 알려진 몇 시간 뒤에도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는 압둘라 총리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서입니다. 그의 일성입니다.


“지난 4년의 집권 기간 동안 펼쳐진 일들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 국민들이 결정해 보낸 표심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당과 나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냈으므로 책무를 다할 것이다.”


에둘러 표현한 것이지만, 사임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아들’ 마하티르까지 사임을 주장하자 자못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곧바로 반박하는 발언을 남겼으니까요.


끝없는 다각도 사임 압력
그러나 압둘라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친 마하티르 진영에서는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2004년 압둘라와 총리직을 다퉜던 떵꾸 라잘레이(Tengku Razaleigh) 전 재정부 장관은 “(오는 11월) UMNO 전당대회 이전에 압둘라 총리가 퇴임하는 게 그나마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이라며 그의 용퇴를 주문했습니다. 라잘레이 전 장관은 “전례 없는 패배를 당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는 즉각 가동돼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일부 정치평론가들도 “압둘라 총리가 UMNO와 BA의 공고한 입지를 흔들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22년 동안 집권하고, 그 아버지가 후계자로 지목했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아들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요. 하지만 아들은 이런 말을 하면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총리가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자, 이미 오래 전에 약속된 사안이라도 되는 듯이 말합니다.


그 내부 곡절이야 관계 당사자들이만 아는 내용이겠지만,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는 총선이 있기 전에 의미 있는 발언을 했지요. “압둘라는 임기를 한 차례만 채울 것으로 약속했고, 나집 라작 부총리가 그 임기를 이어받기로 약속했다”고요. 총리직을 정치인 몇몇이서 주고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리 약속했다고 우겨대는 마하티르 모하메드와 그의 아들이 현 총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압둘라 총리는 이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압둘라의 위기 원인과 향후 대책은 무엇인가
압둘라 총리가 위기에 빠진 것은 분명합니다. 4년 전 마하티르 총리가 거의 지명하다시피 해 쉽게 총리 자리를 차지할 때만 해도 좋았습니다. 깨끗한 이미지에 국민들의 기대 심리는 한껏 높았으니까요. 다음해 조강지처와 사별하면서 보인 눈물은 국민들의 가슴에 아픔을 주며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거기까지였나 봅니다. '탈 마하티르' 정책에다가 끊이지 않는 측근들의 발호, 전 처남댁과의 재혼, 강단 없는 모습들, 마하티르와 계속된 갈등, 물가 상승, 범죄율 상승, 민족 집단의 불만을 수용해내지 못하는 어설픈 행보. 이런 여러 이유로 압둘라의 지지세는 점차 빠졌습니다. 외신은 최악의 지지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최악의 총선 성적표에다가, 당 내부의 권력 투쟁가능성까지. 또한 정적들로부터 전 방위적인 압박이 시작된 셈이지요. 압둘라 총리가 과연 진퇴 결정을 어떻게 할지, 그리고 그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총리에 비해 나름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나집 라작 부총리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이며, 국민들은 이를 어떤 각도에서 받아들일 것인지도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입니다.

압둘라 총리 미래는... 하비비, 코라손?
이 점이 또한 말레이시아 정치에 관심을 갖는 외부인과 국민들의 관심사항일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다양한 견해를 내놓겠지요.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페낭에 있는 말레이시아 과학대학교(USM)의 찬드라 무자파르(Chandra Muzaffar) 정치학 교수는 압둘라 총리를 이웃 국가의 전임 최고 통치자들과 비교해 설명합니다. 이웃 인도네시아의 바하루딘 유숩 하비비 전 대통령과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처럼 압둘라 총리로 짧은 기간 국가를 통치하고 영광은 후임자에게 돌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지요.

두 사람이 장기 통치자였던 수하르토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올랐지만, 높아진 국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후임자에게 권력을 넘겨주었던 것을 비교한 것이지요. 두 사람이 20~30년 장기 집권한 이들을 전임자로 둔 것처럼 압둘라 총리도 22년 집권한 마하티르 전 총리를 전임자로 두었다는 공통점에다, 국민들의 자유 희망도가 높아져 이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도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압둘라 총리로서는 기분 나쁜 비교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시각은 좀 더 늘어날 것이고 현실화할 가능성도 클 것입니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 세상 Merdeka http://merdek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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