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전 총리와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현 총리간의 갈등이 점차 노골화되는 것 같군요. 두 사람간의 공개적인 갈등 표출은 한 달 넘게 계속돼 왔습니다. 주로 마하티르 전 총리가 현 총리를 비판하는 모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국영통신사인 Bernama와 일간지들의 보도를 보면, 마하티르는 토요일인 8월 12일에도 바다위 총리를 비판했습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 골프장에서 마하티르는 자신을 따르는  UMNO 의원들에게 현 정부의 족벌주의와 부정부패를 언급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후계자로 고른 바다위 총리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며,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제대로 갈 길을 찾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군요. 또 300만 UMNO 당원에게도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마하티르 전 총리
바다위 현 총리


직전 정부를 비판하며 딛고 올라가는 게 후진국 정치의 전형적인 형태인 것은 사실입니다. 또 퇴임한 통치자가 현직 국가수반을 비판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낯선 것만은 아닙니다. 위 사진에서 누가 더 힘이 있어 보입니까. 물론 일부러 크게 띄운 현 총리이겠지요. 하지만 길게 보면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상황은 유별나 보입니다. 1981년부터 집권한 마하티르가 2003년 총리직을 물러나면서 바다위를 후계자로 지명했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입니다. 바다위는 바로 1949년 UMNO에 입당했으며 20년 이상 장기 집권한 마하티르가 직접 고른 후계자입니다.


둘 사이의 갈등 원인은 표면적으로는 ‘Mr Clean’의 이미지가 있는 바다위가 오히려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자신의 재임 시절 만들어놓은 국가사업에 바다위 총리가 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대한 마하티르의 불만이 드러난 것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을 취소한 것도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바다위 총리의 사위인 카이리 자말루딘이 ‘ECM Libra Avenue’ 은행의 주식 1002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위의 친구도 같은 주식 1626만주를 매각했습니다.


정황으로 볼 때 마하티르의 바다위 총리 비판은 일정부분은 사실에 근거한 비판이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마하티르는 올해 초 이뤄진 ECM Libra와 Avenue Capital Resources Bhd의 합병에 의구심을 표해왔는데, 바다위의 사위는 2005년 12월에 920만 링깃(약 26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집중 매집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다위의 사위는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했으며 올해 31세로 UMNO의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범여권의 이전투구에 대해서 나집 라작 부총리는 “마하티르 전 총리가 현 총리를 실각시키려하고 있다”면서 “전 총리의 행동은 여당을 파괴하는 행위다”고 비판했습니다.
UMNO 내의 최대 계파인 마하티르와 바다위의 갈등의 전개 양식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치권의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bal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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