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임 약속을 한 적이 없다.”
말레이시아 총선 정국 도래를 앞두고 전-현직 총리가 다시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역시 예전처럼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공격에 압둘라 바다위 총리가 수비하는 형국입니다.
마하티르, 다시 현직 총리 공격
안와르 이브라함 전 부총리의 정치활동이 법적으로 보장되는 4월 14일 이전에 집권 여당이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총리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것입니다.
1월말 새로운 책을 출간한 마하티르 전 총리는 “압둘라가 국부를 유출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비판의 날선 칼날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마하티르는 최근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압둘라의 무능’을 지적했습니다. 자신이 압둘라 바다위를 후계자로 지명했을 때는 단임을 하기로 서로 합의했다는 것도 폭로했습니다. 압둘라 바다위가 한 차례 총리를 지내고, 이후에는 나집 라작 현 부총리가 총리가 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 뒤 총리는 나집 부총리가 승계하기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에 대한 비판도 지속했습니다. “안와르는 말레이시아 정치의 주요 인자가 아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정치 유력자에 대한 전천후 공격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집 라작 현 부총리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주장에 대에 정치평론가들은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현 집권세력 지도부의 틈을 벌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하티르 발언의 진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마하티르가 이를 노렸던 것은 사실이겠지요.
상대방의 반응이 없을 리 없지요. 압둘라 바다위 총리측은 일단 수세적인 반박을 했습니다. 합의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합의 자체가 없었다”며 “마하티르 전 총리가 제안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깨끗한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에둘렀습니다.
언론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두 사람의 옥신각신에 나집 라작 부총리는 압둘라 바다위 총리에 충성을 맹세하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나는 총리를 믿고 따르며, 그에 대한 충성을 다할 것이다.” 2인자로 당연한 발언이지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충성을 맹세해야 하니까요.
말레이시아 정치 파워 4인의 물고물리는 경기
정치람 묘한 것입니다. 20세기를 전후로 말레이시아 여당의 강력한 ‘파워’였던 네 명의 총리와 부총리들의 관계가 더욱 미묘해지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대왕 마하티르를 필두로 압둘라 총리와 나집 부총리, 안와르 전 부총리가 회심의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상대방을 제압하고 능멸한 수를 찾기에 고민하는 풍경입니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http://merdek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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