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1000명 단체 관광객 "한류 전도사 될게요"

세계일보 | 입력 2009.04.14 11:23

국내 관광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말레이시아에서 1000명이 넘는 대규모 단체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들을 모두 수용하려면 여객기 4대가 필요할 정도로 큰 규모다. 관광객들은
대한항공말레이시아항공 등 4편의 항공기를 이용해 5월 7일부터 엿새 동안 한국을 둘러보게 된다. 일본과 중국 등 여러 나라와 경합해 유치에 성공한 관광공사의 김기헌 말레이시아 지사장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1000명이 넘는 대규모 관광객을 한꺼번에 유치해서 더욱 기쁩니다."

김 지사장은 14일 국제전화를 통해 "동남아 시장은 한국 관광 산업 제고를 위해 필요한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말레이시아 지사가 이번에 유치한 관광객은 홍콩계 다단계회사인 엘켄 그룹의 기업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들이다.

엘켄 그룹은 2007년 5월에도 직원 1100명에게 한국방문의 기회를 제공했다. 관광공사 입장에서 이번 성과는 2년만의 쾌거다. 더구나 세계적인 경제침체에 따라 인센티브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이라 의미가 값지다. 2007년 방한한 참가자들의 좋은 평가에다, 일부에서 제기된 불만족 사항을 개선해서 이룩한 성과다. 김 지사장은 "한국관광공사와 경기관광공사, 강원도 제주도 등 각 기관들이 긴밀히 협의해 이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센티브 관광객 유치는 컨벤션 유치 등과 함께 이즈음 관관업에서 뜨는 분야다. 인센티브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2배가량의 비용을 지출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또 '이미지 마케팅' 등 구전효과도 탁월하다. 이번 인센티브 방문객들은 김치 만들기, 도자기 제작 등의 체험행사를 갖는다. 경복궁과 제주도
성읍민속마을 등을 둘러보며 한국 전통을 접하게 된다.

김 지사장은 말레이시아는 물론 필리핀도 관할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류 효과가 소멸되고 있어,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때"고 말했다. 이런 인식을 반영해 그는 지난해 11월 개관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국홍보관에서 한글교실과 한류노래교실, 요리교실 등을 열고 있다. 또 현지 언론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여수엑스포 등을 포함해 한국관광 상황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회심의 카드들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방송 프로그램 '
미녀들의 수다'에서 인기를 끌었던 말레이시아 출신 '소피아'를 현지 모델로 적극 개발하는 것이다.

"한국을 모국으로 생각한다는 소피아와 그 가족을 설득해, 그가 한국과 동남아를 잇는 역할해 줬으면 합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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