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19일 예정됐던 중동 방문을 취소했다. 국가 수반급 인사의 공식방문 취소에는 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 때문?
나집의 중동 방문 취소는 아무래도 복잡한 국내 정치상황과 관계있을 것이다. 정치의 불가측성이 높아지는 때에 여당 내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 인정된 당사자가 오랫동안 국내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던 듯하다.


그러나 정부는 예의 다른 핑계를 둘러댄다. 부총리가 새로 맡게 된 재무 장관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업무 파악에 매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혈맹인 중동(사우디아라비다, 바레인)측에게 업무 파악 때문에 방문을 취소한다는 설명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동 방문을 취소했지만 24일로 예정된 미국 뉴욕은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UMNO 내부에서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에 대한 조기 사임 압력이 높아지면서 나집 라작 부총리에게 권력 이양을 예정된 2010년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는 자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을 축으로 이뤄진 야당 연합인 ‘인민 연맹’의 공세 등 외부적 요인을 논외로 하더라도 압둘라 총리가 조기 사임할 것이라는 분석은 설득력 있어 보인다.


구금된 야당 인사 석방돼

한편 국가안전법(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금됐던 야당 의원인 테레사 콕은 이날 석방됐다. 테레사 콕 의원은 지난 12일 경찰에 전격 체포됐었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 들려오는 아침 기도 소리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게 혐의였다. 그러나 그녀는 언론이 무슬림을 폄하했다는 언론의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야당 의원과 함께 3명의 언론인들도 석방됐다. 그 와중에 법무장관은 이들의 체포에 항의하며 사임했다.


일주일 만에 이들을 석방한 것은 정부의 무리수를 자인한 셈이 됐다. 무리하게 야당 인사와 언론인을 체포했다는 비판을 피할 도리가 없게 됐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 세상 http://www.merdek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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