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민족 갈등이 다시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1969년 발생한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유혈 충돌이 일어나는 등 민족 문제는 말레이시아 정치권의 최대 약점이다.

이와 관련된 간략한 사실들을 열거해 본다.

왜 민족(종족) 문제가 민감한가?
-전체 인구의 과반 이상을 점유한 말레이계는 정치적 힘이 월등하지만, 경제 부문은 국내 경제력의 19%만 지배할 정도로 미약한 편이다.
-반면 중국계는 25% 안팎의 인구 비율이지만, 경제 부문에서 42%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정부 공식 자료에 근거해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차별받는 집단으로 인식되는 인도계는 인구 비율 10% 안팎이다.
-인도계와 중국계는 대부분 영국 지배시기에 이주해 왔다.

정치권의 대응은?
-1957 독립 당시 헌법은 직장을 구하고 사업을 할 때 말레이 원주민과 부미푸트라의 특별 권리를 규정했다. 수 백 명이 사망한 1969년 유혈 충돌 이후에는 말레이계에 대학입학 우대, 금융권 대출 우대, 주택 분양 우대를 법으로 명시했다.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가 중심이 돼 연립정부 ‘국민전선’(BN)을 구성하고 있다. BN은 독립 이후 계속 집권해 오고 있으며 말레이인에 대한 경제우대 정책인 ‘신경제정책’(NEP)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왜 이제는 그간의 정부 정책이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는가?
-야당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이 말레이시아 정치, 경제의 근간이 된 기존의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와르는 정부의 정책이 부패를 양산할 뿐, 말레이계의 빈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와르는 대신 민족에 관계 없이 빈곤층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안와르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더라도 최대 수혜자는 역시 말레이계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UMNO와 정부의 대응은 무엇인가?
-UMNO와 국민전선은 민족 관련 정책을 바꾸려는 정책은 필연적으로 1969년과 같은 유혈 충돌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립 여당 내 각 정파 지도자들이 민족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잔뜩 유발했다.
-UMNO 고위직 인사인 아흐마드 이스마일은 최근 중국계를 가리켜 ‘이주민’이라고 지칭하며 “경제력을 갖고서도 정치력마저 요구하는 미국의 유대인과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립 여당 내의 다른 정파들이 반발해 긴장이 조성됐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 세상 http://www.merdek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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