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그동안 여행을 했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제대로 포스팅을 못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장기 집권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네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방송은 물론 세계 많은 언론이 연일 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인도네시아를 철권 통치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소식에 언론들이 다양한 회고 기사도 전하고 있습니다.


20세기를 호령했던 3명의 동남아 정객들

그 중에 눈에 띄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어제(13일)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가 병문안을 했다는 겁니다. 오늘은 이웃 국가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가 자카르타로 병문안을 갔다는 소식입니다. 각각 대통령과 총리로 재임하면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터여서, 마하티르 전 총리로서는 안타까움이 더 했나 봅니다. 양국의 최고통치자로 서로 집권 기간이 겹친 시기만도 15년 이상이었으니, 만감이 더욱 겹쳤을 테지요.

브루나이 국왕과 마하티르 전 총리의 병문안을 다룬 현지 언론


하기야 15년도 리콴유 전 총리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통치자로서 공유했던 기간에는 못 미치네요. 두 사람의 집권 공유 시기는 25년 이상이었으니 더 오래 겹치는군요.

옛 생각에 눈물 흘린 최고통치자들
방송에 따르면, 병실에 들어선 마하티르 전 총리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귀에 대고 말을 걸고 손을 흔들었다고 하는군요. 수하르토가 눈을 뜨자 두 사람은 소리 내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수하르토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의식은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눈물과 함께 동남아를 호령했던 두 거인의 시대가 저물어간 게지요. 마하티르가 병실을 나선 뒤, 수하르토에게는 진정제가 투여됐다는군요.


80대인 세 명의 노 정치인. 한 명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두 명은 196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까지 절대 권력자로 자국을 통치했던 정객들이지요. 자카르타 병실에 모인 노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여러 생각을 했을 이들이 제법 많았을 것 같군요.


그러고 보니 마하티르도 심장질환으로 몇 번 국립병원을 찾았었지요. 인생무상입니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www.merdek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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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뭉군 2008/01/15 22:2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싱가포르 신문에서도 리콴유의 수하르토 방문을 크게 다뤘는데 리콴유 왈, 인도네시아를 경제기적으로 이끈 위대한 정치인이 국내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상당히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리콴유는 그나마 싱가포르에서 나은 대접을 받고 있는데 수하르토를 보니 짠~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