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됐지요. 하지만 종교의 자유가 폭넓게 포장되지 못한다는 주장이 중국계와 인도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것 또한 사실이지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서 이번에 음미할 결정이 나왔네요. 지난 22일 나즈리 아지즈 법무부 장관이 밝힌 내용으로, 부모라고 하더라도 미성년의 개종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결정은 힌두교도인 30대 여성과 이혼한 남편이 무슬림으로 개종하면서 논쟁이 시작됐지요. 이혼한 남편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면서 자녀들까지 이슬람교로 개종시키자 아내 측에서 반발했지요.


이런 사태 진전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녀의 종교를 부모 어느 일방이 정할 수는 없다고 결정한 것이지요. 결국 부모들이 이혼하기 이전의 종교는 상관없지만, 어느 한 사람이 개종한 후에 자신의 종교를 강제할 수는 없다는 결론인 셈이지요.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http://merdeka.kr


말레이시아로 이주해 온 가정부와 노동자들의 권리가 신장될 모양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전해지고 있다. 성적학대, 임금 체납 방지,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노동부에서 나온 이야기이니, 신빙성이 있다. 그렇다면 당장 가장 큰 혜택은 인도네시아 출신 가정부들이 입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주재 각국 대사관에 접수된 노동 관련 피해 건수는 모두 834건. 이중 임금 체불 207건, 열악한 근로 환경 117건이었다. 220만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인 노동자의 숫자에 비해 피해 접수 사례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간 권리구제 장치가 없는데다가, 신분마저 불안해서 피해사실을 적극 알린 경우가 작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말레이시아의 노동권은 크게 보장되지 않은 편이다. 근무 시간과 퇴근 시간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다. 일부 인도네시아 가정부들만 하더라도, 쉬는 날도 없이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번에 관련 법규를 도입하게 된 것은 필리핀 등 인근 국가의 강력한 요구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는 자국 출신 노동자와 가정부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명확히 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박종현 기자의 독립세상 http://merdeka.kr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을 적극 활용하다가 폐쇄를 선언했다. 그간 인터넷을 통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던 방식을 접은 것이다. 홈페이지는 노 전 대통령이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이면서, 기존 언론에 대한 불편한 느낌을 드러내는 통로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권좌에서 물러난 최고통치자가 유사한 방법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바로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통치했던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

노 전 대통령과 마하티르 전 총리가 사용하는 방법은 유사하지만, 전달하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일단 인터넷을 이용한 소통은 비슷하다. 하지만, 마하티르 총리는 블로그를 이용한다.

최근 마하티르 전 총리의 관심 사안은 새 내각의 안착 여부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최근 각종 모임에서 나집 라작 신임 총리에 대한 확실한 지지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서양 언론에 대한 강렬한 비판도 지속적으로 토해내고 있다. 21일 올린 블로그(www.chedet.cc)에도 이 주장이 강하게 묻어난다.


그는 서구 언론이 ‘안티 나집 스토리’(반 나집 이야기)를 갖고서 정교하게 그에게 부패 혐의를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2006년 피살된 몽골 모델 사건과도 연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영국, 호주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서구 언론의 보도에 의혹을 제기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해 생산해서 새 총리의 힘을 빼고 있다는 주장이다.

외신의 관심 대상이기에 세계 언론은 즉각 그의 주장을 전했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21일 오후부터 줄곧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였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9.04.23 (목) 08:52, 최종수정 2009.04.23 (목) 08:50


"정치 논쟁의 싸움터일 뿐"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고낭비 등의 이유를 들며 보궐선거 무용론을 제기했다. 나집 라작 총리는 야당 의원의 사임으로 촉발된 보궐선거에 “연립여당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는 안와르 이브라힘의 ‘정의당’ 소속 의원이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사임해 이뤄지게 됐다. 선거일은 이른 시일 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말레이시아 ‘선데이 스타’가 인용한 발언에 의하면 나집 총리는 “(야당 의원의 사임과 보궐선거는) 야당의 정치적 음모일 뿐이며, (보궐선거로 인한 비용 발생은) 필연적으로 국고 낭비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집 총리는 4월 말에 연립여당 지도자들과 회동에서 보궐선거 불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선거 보이콧은 있을 수 있으나, 여당이 보궐선거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는 정치쟁점화를 시도하는 야당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경제위기 극복에 치중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짐작 못 할 바도 아니다. 나집 총리의 발언은 야당의 적극적인 ‘정치 논쟁의 장’에 여당의 얼굴을 감추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2008년 3월 총선 이후 지금까지 보궐선거는 모두 다섯 차례였다. 여야 각축장으로 변한 보궐선거에서 여당은 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나집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치른 지난 4월 7일 보궐선거에서도 여당이 패배했다.

나집 총리는 “우리는 선거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야당 의원의 사임은 (보궐선거를 통한 정국 주도권 확보를 노린) 정치적인 음모일 뿐”이라며 “보궐선거는 국고를 낭비하는 것이므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집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안와르 이브라힘 정의당 총재는 선거 경비 절감과 과열 방지를 위해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 이후 다섯 차례의 보궐선거 중 2차례는 야당의원의 사임으로 발생했고, 3차례는 현역 의원의 사망으로 이뤄졌다. 다섯 차례의 보궐선거로 9억3000만 달러의 예산이 집행됐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9.04.19 (일)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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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프렌들리’ 환경을 만들어 달라. 말레이시아 경제의 상당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계들이 들고 나온 이야기다.

17일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상공회의소 모임은 나집 라작 총리에게 기업 관련 정책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정부의 조달정책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조달 사업은 주로 말레이계의 몫이었다. 상공회의소의 윌리엄 청 회장은 “특정정책을 거둬들이고 국내외 투자를 촉진하는 생산적인 정부의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청에는 동남아 제3위 경제력을 자랑하는 말레이시아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또 그간 중국계가 말레이계에 비해 정부 정책에서 손해를 입었다는 시각을 가진 터에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자 이런 요청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1970년 초반부터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말레이계를 우대하는 ‘부미푸트라’ 정책을 집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부미푸트라 정책은 외국 자본 유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4월 초 취임한 나집 총리는 경기 부흥을 위해 기업의 시각을 많이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상공회의소의 요청에 대해 나집 총리는 “정부는 기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의 정책을 모두 살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민간경제연구소는 올해 말레이시아의 경기는 2.2%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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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1000명 단체 관광객 "한류 전도사 될게요"

세계일보 | 입력 2009.04.14 11:23

국내 관광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말레이시아에서 1000명이 넘는 대규모 단체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들을 모두 수용하려면 여객기 4대가 필요할 정도로 큰 규모다. 관광객들은
대한항공말레이시아항공 등 4편의 항공기를 이용해 5월 7일부터 엿새 동안 한국을 둘러보게 된다. 일본과 중국 등 여러 나라와 경합해 유치에 성공한 관광공사의 김기헌 말레이시아 지사장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1000명이 넘는 대규모 관광객을 한꺼번에 유치해서 더욱 기쁩니다."

김 지사장은 14일 국제전화를 통해 "동남아 시장은 한국 관광 산업 제고를 위해 필요한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말레이시아 지사가 이번에 유치한 관광객은 홍콩계 다단계회사인 엘켄 그룹의 기업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들이다.

엘켄 그룹은 2007년 5월에도 직원 1100명에게 한국방문의 기회를 제공했다. 관광공사 입장에서 이번 성과는 2년만의 쾌거다. 더구나 세계적인 경제침체에 따라 인센티브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이라 의미가 값지다. 2007년 방한한 참가자들의 좋은 평가에다, 일부에서 제기된 불만족 사항을 개선해서 이룩한 성과다. 김 지사장은 "한국관광공사와 경기관광공사, 강원도 제주도 등 각 기관들이 긴밀히 협의해 이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센티브 관광객 유치는 컨벤션 유치 등과 함께 이즈음 관관업에서 뜨는 분야다. 인센티브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2배가량의 비용을 지출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또 '이미지 마케팅' 등 구전효과도 탁월하다. 이번 인센티브 방문객들은 김치 만들기, 도자기 제작 등의 체험행사를 갖는다. 경복궁과 제주도
성읍민속마을 등을 둘러보며 한국 전통을 접하게 된다.

김 지사장은 말레이시아는 물론 필리핀도 관할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류 효과가 소멸되고 있어,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때"고 말했다. 이런 인식을 반영해 그는 지난해 11월 개관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국홍보관에서 한글교실과 한류노래교실, 요리교실 등을 열고 있다. 또 현지 언론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여수엑스포 등을 포함해 한국관광 상황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회심의 카드들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방송 프로그램 '
미녀들의 수다'에서 인기를 끌었던 말레이시아 출신 '소피아'를 현지 모델로 적극 개발하는 것이다.

"한국을 모국으로 생각한다는 소피아와 그 가족을 설득해, 그가 한국과 동남아를 잇는 역할해 줬으면 합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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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8년 11월 28일 기사)

다색의 언어…종교…피부색… 여기 작은 인류를 만나다

기사입력 2008-11-27 18:36 기사원문보기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상징하는 메르데카(독립) 광장 주변은 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다. 독립 반세기가 지났지만 메르데카는 이곳 사람들이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초겨울의 냉기가 거리를 감싸고, 불황의 그림자가 한반도를 서성댄다. 예상보다 급박하게 찾아든 그림자가 정신마저 혼미하게 한다. 추위에 주눅 든 피부에 돌기가 돋고, 그 이상으로 영혼에 상처가 난다. 상처가 아닌 생채기로 끝나면 좋으련만 주변을 휘감는 불안감이 소시민들을 감싼다. 서로 보듬고 돌보는 인간다운 삶이 그리워진다.

괜히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은 청춘의 마음에서만 샘솟는 게 아니다. 허전할 마음을 채워줄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여행하고 싶은 곳보다는, 살고 싶은 곳이 더 강할지 모른다.

이방인 여행객에는 그 대상들이 저마다 특징이 있다. 예술과 문화를 드러내는 게 유럽이라면, 아시아는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외지인을 맞이할 때 아시아인 특히 동남아 사람들이 보이는 ‘인간다움’은 유럽에서는 결코 경험하지 못한다. 유럽은 매끈하고 단정한 문화와 생활의 여유를 선사하지만, 사람이 주는 정겨움을 가득 주지는 못한다. 동남아는 이방인에게 얼마든지 관대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곳이다.

#여러 민족, 다양한 문화

냉기도 벗어나고 사람의 수선스러움을 접하려면 동남아는 좋은 후보지다. 동남아의 수많은 도시 중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는 다양한 문화로 여행객을 유혹하는 도시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내리면 열대 특유의 열기를 느낄 수는 없다. 이웃나라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공항이 손님을 맞이하면서 풍기는 분위기와 냄새는 접하기 힘들다. 세계적 최고 수준의 공항이 여행자를 맞이하는 까닭이다. 마음에 담아온 뜨거운 태양 하나가 오히려 이곳의 햇살보다도 온도가 높을 정도다.
◇차이나 타운.

공항에서부터 마주치는 것은 ‘다양성’이다. 외국인 입국심사대는 물론 내국인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이들의 얼굴과 피부색은 제각각이다. 다양한 문화의 교차로답게 말레이시아를 구성하는 이들의 출신이 다양한 까닭이다. 공항을 벗어나 시내에 들어서자 인종의 도가니라는 국제도시 뉴욕과 유럽의 도시들이 부럽지 않아 보인다. 눈만 살짝 드러낸 서남아시아 출신 무슬림 여성이 일정한 간격으로 발걸음을 떼어놓자, 앞가슴과 넓적다리를 훤히 드러낸 백인 여성이 불규칙한 보행으로 도시를 카메라 렌즈에 담는다.

환율이 상승해 외국인 여행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인천국제공항과 수도 서울이 결코 그려내지 못하는 그림이다. 국민은 2700만명이 안 되지만, 말레이시아를 찾는 관광객은 2007년 이미 2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많은 외국인이 말레이시아를 여러모로 편하게 여긴다는 말도 된다.

이 땅의 다양성은 세계를 상대로 한 말레이시아의 정책이 성공을 거둬서만은 아니다. 말레이시아는 1세기 전부터 국민의 구성 자체가 다양하다. 원주민격인 말레이인과 중국계인 화교와 인도계 이주민이 눈에 띈다. 말레이계가 절반을 넘고, 화교는 30% 정도이며 타밀 출신 중심의 인도계가 10% 가까이 된다. 나머지 비율은 기타 아시아계와 유럽계가 메우고 있다. 국민 구성이 다양하기에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 또한 다양하다. 국민 대부분이 말레이어와 영어를 구사한다. 여기에 더해 중국어와 인도어도 거리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언어이다. 물론 이곳에서는 종교도 다양하다.

인류의 다양성에 대한 ‘진리’-사람 개개인의 영혼은 작은 조각에 불과해서, 다른 이들의 영혼과 합쳐져 인류의 영혼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를 믿는 이라면 쿠알라룸푸르만큼 점수를 줄 도시도 흔하지 않다.

#정원의 도시

우뚝 솟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KLCC)가 멀리 보이고,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중국식 주택과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는 오늘도 볼 수 있는 쿠알라룸푸르의 ‘어제 모습’이다. 중심가를 휘어 감도는 모노레일과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경전철은 오늘을 상징하는 발자취다. 이곳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라는 말이 오히려 진부하게 들린다.

말레이시아를 찾았다면 ‘메르데카 광장’을 둘러보는 게 이 나라에 대한 예의다. 메르데카(독립) 광장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으로 통하는 곳이다. 말레이시아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1957년 8월 31일 독립을 선포한 곳이기 때문이다. ‘독립’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반영하듯, 광장에는 높이 100m의 국기게양대가 있다.

쿠알라룸푸르는 ‘정원의 도시’다. 이곳에서는 상징적인 정원을 거닐어보는 것도 좋다. ‘레이크 가든’은 쿠알라룸푸르의 허파다. 넓이 92ha로 호수 2곳을 품어 안은 세계적 수준의 정원으로 휴지 조각 하나 보기 힘들다.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80년 조성돼 10년 만에 완성됐다.

‘정원의 도시’에는 유독 호텔이 많다. 외국인이 주로 모이는 ‘부킷 빈탕’을 중심으로 버스로 한 정거장 걸릴 공간에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즐비하다. ‘부킷 빈탕’은 이 나라 말로 ‘별들의 언덕’이다. 밤의 유흥을 즐기다가는 숙소를 잘못 찾기 십상이다. 도시의 밤을 서성거리는 서양인과 한가롭게 아시아의 문화와 열대의 열기를 주제로 이야기해도 좋다. 관광지에서 늦은 시각까지 골목과 밤의 문화를 느끼는 이들은 관광객이 대부분인 게 일반적인 경향이지만, 이곳에서는 그 정도가 심하다.

허나 도심을 조금 벗어난 곳을 찾아 이곳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더 권한다. 모스크에서 들리는 저녁 기도소리는 이국적 기분을 한껏 돋운다. 여행에 지친 피곤한 몸 때문에 모스크의 아침 기상 소리를 놓친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는다. 뒷골목으로 들어서 보자. 열대의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곳에 자리한 행상들은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사한다. 쌀밥인 ‘나시 르막’과 닭 꼬치구이인 ‘사테 아얌’을 먹고 시원한 망고 주스를 마시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하다.

쿠알라룸푸르=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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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즐겁게∼공짜로 뮤지컬·연극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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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택한 말레이시아 총리의 새 내각
전임자 사위는 낙마, 마하티르 아들은 선택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의 새 내각 구성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집 총리가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한 것은 지난 9일.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개혁인사를 임명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집권 세력은 지난 7일 보궐 선거에서 세 곳의 지역구 중 한 곳만 건졌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이렇다. 총리와 부총리도 부처의 수장을 겸임하는 말레이시의 정치 문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총리는 재무장관을 겸직하고, 새로 임명된 무히딘 야신 부총리는 교육장관을 겸직하기로 했다.

새로 각료 임명 과정에서 이목을 집중한 사람은 전직 총리들의 사위와 아들이었다. 나집 총리는 후원자로 등장한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아들인 무크리즈 마하티르를 무역 차관에 임명했다. 이에 비해 전임자인 압둘라 바다위 전 총리의 사위이면서 집권당인 UMNO의 카이리 자마루딘 청년당원의장은 내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패 스캔들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카이리 청년당원의장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동시에 전임자들의 갈등이 노골화된 상황에서 마하티르 전 총리의 손을 일단 들어준 셈이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카이리는 임명되지 않았는데, 이는 나집이 부패를 척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무크리즈가 무역장관에 임명된 것은 잘 된 일”이라고 밝혔다.

새 내각에서 장관직은 32개에서 28개 자리로 줄었다. 차관직은 38개에서 40개로 오히려 늘었다. 부처 통폐합으로 내각의 부처는 28개에서 25개로 줄었다. 참신한 얼굴은 별로 없다. 장관직에만 전념하는 각료들 중 새로운 얼굴은 6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중 2명은 차관에서 승진한 이들이었다. 내각에 진입하면 단명으로 끝나는 사례가 거의 없는 문화가 이어졌다.

외신은 이번 조각의 핵심으로 경제부처를 든다. 10년 만에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구조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나집 총리도 조각 인사 발표에서 경제 부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겸직하고 있던 재무 장관직은 그대로 맡았다. 나집 총리는 취임에 앞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 165억 달러를 긴급 자금을 투입하며 경제 수장으로서 감각을 드러냈다.

나집 총리와 함께 재무부를 이끌 제2재무 장관으로는 아흐마드 하나즐라 재무 차관이 승진돼 임명됐다. 말라야대를 졸업한 경제통으로 UMNO 내에서 개혁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무스타파 모하메드 국제무역 장관의 임명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무스타파 장관은 1998년 경제위기 극복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경제전문가로 불린다. 호주 멜버른대와 미국 보스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미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말레이시아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수당인 UMNO의 구심력 강화와 13개 당으로 구성된 연립여당 국민전선(BN)의 협력강화를 동시에 노린 흔적도 발견된다. 중국계가 중심인 MCA는 4명의 장관과 7개의 차관을 배출해 제2주주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자연자원이 풍부한 사바와 사라왁의 지원을 얻기 위한 노력도 감지된다. 피터 친 아니파 아만이 외무장관에 임명되면서 이곳 출신 장관은 4명으로 늘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9.04.12 (일) 12:36, 최종수정 2009.04.12 (일)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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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정치가문 2세' 나집 말레이시아 신임총리 눈길

3일 공식 취임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6대 총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나집 총리(55)는 통합말레이기구(UMNO) 총재가 총리직을 맡아온 관례에 따라 압둘라 아흐맛 바다위 5대 총리의 뒤를 이어 내각을 이끌게 됐다. 나집 총리는 앞서 지난달 26일 연립정부의 최대정당인 UMNO의 전당대회에서 당 총재로 선출됐다.

◇ 나집 라작 총리가 3일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미잔 국왕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정치 가문의 화려한 2세

나집 총리의 출신 배경과 정치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영국 식민지 시절이던 1953년생으로 파항의 쿠알라 리피스에서 태어났다. 2대 총리인 압둘 라작 후세인의 장남이면서, 3대 총리인 후세인 온의 조카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뒤, 영국 노팅험 대학 산업경제학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74년부터 76년까지 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정치권 입문은 22세이던 1976년이었다. 부친이 백혈병으로 사망하자, 지역구인 파항의 퍼칸 지역구에 출마해 20대 초반의 나이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다. 이후에도 연이어 국회의원에 당선돼 7선 의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정치권 입문 직후, UMNO 청년 분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78년부터 86년까지 에너지, 통신, 교육, 재무부 등 여러 부처의 차관 업무를 맡았다. 86년부터 99년까지는 문화, 국방, 교육 장관을 역임했다. 또한 88년부터 안와르 이브라힘의 뒤를 이어 UMNO 청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 1월 7일부터는 부총리로 재임했다. 이때부터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2004년 3월 국방 장관을 거쳐, 7월 UMNO 부총재로 선출됐다. 차기 총리로 확실히 된 때는 2008년 4월이었다. 당시 압둘라 총리가 그를 후계자로 공식선언하면서다.

 

◇ 취임식에 참석한 나집 라작 총리 부부

#내외 위기감 속에 등장한 6대 총리

총리직 승계 구도는 역풍이 만만치 않았다. 최대 장애물은 몽골 모델 살인사건 연루 의혹이었다. 그러나 환경이 점차 우호적으로 변했다. 몽골 모델 살인 혐의로 구속된 그의 측근이 지난해 10월 31일 석방되면서다. 이후 상황은 더욱 나아졌다. 지난해 11월 2일 UMNO 총재 후보로 지명된 것은 올 3월 26일 총재 선출을 위한 전주곡이었다. 지난 1일에는 국왕이 그의 총리직 수행에 동의했다.

나집 총리가 취임하면서 접하게 된 대내·외 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10년 만에 찾아온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동시에 어려워진 여당의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내각과 주변에서는 일단 도와주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후원자로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가 눈에 띈다. 지난해 5월 UMNO를 탈당한 마하티르 전 총리는 4일 재입당원서를 냈다. ‘말레이계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마하티르의 입당은 여당의 세력 강화에 큰 힘이 된다. 당장 7일 있을 보궐선거에서 여당 성향의 표 결집에 공헌할 것이다. 마하티르의 ‘나집 구하기’ 지속성 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구속자 석방 등 야당에 유화 제스처

나집 총리는 야당과 언론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취임 직후 국가보안법(ISA) 위반 혐의로 복역 중이던 야당 인사 13명을 석방했다. 이들의 석방과 관련, 야당으로부터 반대세력을 억압하는 도구로 남용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나집 총리는 천명했다.

또한 안와르 이브라힘의 정의당이 운영하는 야당계 신문 ‘수아라 끄아딜안’(정의의 소리)과 PAS의 기관지 등 2개 신문의 복간을 허용했다. 두 신문은 지난 2월 북부 지역인 페락의 정치상황을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는 이유로 이달 초 3개월간 정간을 당했다. 취임 다음날인 4일에는 2시간 동안 시내를 걸으며 상인 및 일반 시민과 대화를 나눴다.

야당은 그의 이같은 행보가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할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야당은 또한 국방장관 재임시절 나집 총리가 프랑스의 잠수함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렀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2006년 발생한 몽골 모델 피살사건과 관련됐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나집 총리로서는 7일 보궐선거도 중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2013년의 총선이다. 이 기간에 확실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그에 대한 신뢰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기사입력 2009.04.06 (월) 11:10, 최종수정 2009.04.06 (월)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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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가 총리직을 나집 라작 부총리에게 넘겨주겠다고 다시 확인했다. 태국 후아인에서 열린 제14회 아세안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압둘라 바다위 총리는 1일 “총리직 인수 방침을 예정대로 따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이달 말로 예정된 UMNO 총재 경선 이후에도 그가 총리직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말레이시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어 나왔다. 2003년 10월부터 총리직 임무를 수행한 압둘라 바다위는 UMNO 총재직을 유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오고 있다.


나집 라작 부총리는 지난해 말 UMNO 총재 후보자에 등록한 유일한 입후보자다. 다수당인 UMNO 총재는 전통적으로 총리로 임명돼 왔다. UMNO 부총재는 부총재로 활동한다. 그런 점에서 압둘라 바다위 총리는 UMNO 총재직을 물러나더라도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일부의 의혹을 풀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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